▲'유명무실한 일회용컵 없는 날'부산환경운동연합이 조사를 해보니 평일 점심시간 부산시청과 부산시의회에 반입되는 음료 사용 컵 다수가 일회용 컵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보성
환경 관련 행사 유치 노력에도 평일 점심시간 부산시청사로 반입되는 음료의 사용컵 다수가 일회용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에도 한 차례 실태를 파악한 환경단체는 "이번엔 이때보다 사용률이 더 늘어났다"라고 꼬집었다.
부산환경운동연합은 최근 점심시간(12시~1시) 부산시·부산시의회에서 얼마나 일회용컵을 사용하는지 현장 조사한 결과를 5일 언론에 발표했다. 지난 8월 26일부터 30일까지 집계한 내용을 보면, 이 기간 반입한 음료 컵 평균 100개 중 98개가 일회용이었다.
닷새 동안 9475명이 청사로 들어오면서 커피 등 3737개의 컵을 반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일회용컵(3668개)과 다회용컵(69개)은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입장 인원 대비에선 일회용컵 사용률이 38.7%였지만, 반입 비율로는 98.2%에 달한 것이다. 다회용컵을 이용하는 경우는 1.8%에 그쳤다.
부산시가 매주 금요일 운영하는 '청사 내 일회용품 없는 날' 역시 유명무실하단 비판도 나왔다. 부산환경운동연합은 "금요일의 다회용컵 사용 비율이 1.1%로 다른 요일에 비해 그나마 높았지만, 일회용컵의 반입은 5일 중 가장 많았다"라며 의구심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11월 유엔환경회의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한 5차 회의 개최, 내년 세계 환경의 날 행사 유치 준비를 하는 만큼 개선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냈다.
조사를 진행한 노현석 부산환경운동연합 협동사무처장 직무대행은 "7월 시와 만나 이 문제를 거론했다. 그러나 두드러지는 변화를 확인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말로만 그칠 게 아니라 적극적인 조처가 뒤따라야 한다"라며 "그렇지 못한다면 환경의 날 행사도 요원할 수밖에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지적에 부산시는 일회용컵 비율을 낮추기 위한 조처를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영애 시 자원순환과장은 "조사 장소는 도시철도와 연결돼 유동 인구가 많은 곳이어서 어려움이 있다"라면서도 "다회용컵 사용을 위한 시범사업을 펼친 뒤 내년도에 이를 더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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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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