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삼문돈암서원 숭례사 내삼문, 둘레는 꽃담장을 쳤다. 담장에는 자부해암 등 12 개의 글자를 새겨놓은 것이 특이하다.
문운주
응도당 마루에서 잠깐 휴식을 취한 후, 장판각, 숭례사, 양선당으로 발길을 옮겼다. 장판각은 판을 간직하여 보관하는 곳이다. 김장생의 문집인 '사계전서', 김집의 문집인 '신독재전서', 경서변의' 등 책판을 보관하고 있다. 우리나라 인쇄문화의 변화 과정을 연구하는 귀중한 자료라고 한다.
숭례사는 제사를 지내는 사당이다. 주향인 사계 김장생, 신독재 김집, 동춘당 송춘길, 우암 송시열의 위패가 있다. 매년 2월과 8월에 제사를 지낸다고 한다. 사당으로 들어가는 내삼문이 있고, 둘레는 꽃담장을 쳤다. 담장에는 자부해암 등 12 개의 글자를 새겨놓은 것이 특이하다.
양선당 앞에 세워진 돈암서원 원정비는 돈암서원의 역사를 기록한 비석이다. 비문은 송시열이 , 글씨는 송준길이 썼다. 돈암서원을 세운 배경과 구조, 사계 김장생 부자에 대한 업적 등이 새겨져 있다. 1669년에 세워놓은 비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고택이나 누정, 절집 등 곡선과 공간 배치의 아름다움에 감탄을 금하지 못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팔작지붕, 맞배지붕, 용마루, 추녀, 석가래... 우리가 쓰던 단어들이 이제는 낯설게 다가와서다. 일상에서 쓰는 용어들이 사용을 안 하니 어렵고, 어려우니 외면한다.
문화유산 답사는 건물의 구조나 배치를 보기도 하지만 당시의 시대 상을 읽을 수 있다. 타임머신을 타고 하는 역사 역사 기행이다. 돈암서원에서는 사계 김장생과 당시 최고의 권력자이기도 했던 우암 송시열 등을 만났다. 다음 행선지인 명재 고택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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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 '한국의 서원'으로 등재된 논산 돈암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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