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미카와다이세츠슈조 입구
주간함양
맛좋은 사케와 생산자 존중이 성공의 비결
맛있는 사케의 비밀은 홋카이도의 청정 자연과 다이세츠잔의 물, 홋카이도 산 쌀이다. 다이세츠잔 국립공원 인근의 카미카와. 이름이 대설산일 정도로 눈이 많은 곳이다. 만년설이 가득한 다이세츠잔 자락의 천연수를 바탕으로 사케를 만들며 이 물은 현장에서 시음도 가능하다. 눈 녹은 물은 연수로 분류되며 연수로 사케를 만들면 굉장히 부드러운 매력을 띄게 된다.
쌀 역시 홋카이도에서 공급받고 있다. 다이세츠슈조는 사케용 쌀 생산자의 80% 이상을 다 알고 있으며 겨울이 되면 홋카이도 전역에 흩어져있는 생산자와 사케 업계 관계자, 농업협동조합 관계자 등 다양한 사람들을 모아서 워크샵을 진행한다. 하루종일 사케와 함께 사케 산업의 미래를 고민하는 자리, 정보교환의 장이 만들어진다. 지역끼리 교류를 하기도 하고 누군가에게는 영업의 기회가 되기도 한다. 다이세츠슈조가 사케를 매개로 하나의 커뮤니티를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통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지역과 지역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활력을 만들고 있다.
다이세츠슈조는 특히 생산자를 존중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쌀을 보낸 지역마다 사케를 따로 만들며 그렇게 만들어진 사케는 기본적으로 그 지역에 납품이 된다. 생산자는 쌀 판매에 따른 경제적인 소득 뿐만 아니라 내 지역에 유통되는 다이세츠슈조의 사케를 보며 성취감을 느끼게 된다. 다이세츠슈조가 생산자의 쌀을 존중하는 방식이다.
고령화와 지방소멸의 위기 다이세츠슈조의 노력
다이세츠슈조는 단순히 사케 생산에 그치지 않고, 지방 창생을 목표로 다양한 방식으로 지역 사회에 기여하고 있다. 다이세츠슈조가 운영하는 호텔과 치즈 공방은 원래 일반 호텔과 빵 공장이었다. 카미카와 지역의 인구가 계속 줄어들어 호텔과 빵 공장이 폐업 위기에 처하자 이 지역이 찾은 건 다이세츠슈조였다. 다이세츠슈조는 고령화가 심한 카미카와 지역의 산업을 유지하는 역할을 해내고 있다.
"이 지역의 산업을 위해 노력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경영을 결정하게 됐습니다. 인구가 줄어들어서 매장이 문을 닫으면 지역은 점점 쇠퇴하게 되기 때문에 산업을 어떻게 유지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다이세츠슈조가 고민하는 다음 목표는 교육이다. 인구가 줄어들면서 교육 역시 위태롭기 때문이다. 오타루 상과대학과 협의를 거쳐 2030년에는 교육 프로그램을 개설하는 게 목표다.
"온라인 수업의 형태일 수도 있고 교육 가능한 교수가 이 지역에 파견될 수도 있어요. 많은 학교가 폐교되고 있는데 유휴시설을 활용해서 새로운 교육의 장을 만드는 게 목표예요."
왜 이렇게 지역을 위해서 노력하냐는 질문에 신지 부사장은 "TV나 신문에 우리 양조장이 많이 소개되다보니 우리 직원들이 슈퍼에 장을 보러 가도 지역민들이 아는 채 해주신다. 다이세츠슈조를 두고 '우리 사케'라는 표현을 해주실 정도"라며 "그냥 지역의 회사로 보는 게 아니라 이웃으로 받아들여주고 온 마을이 응원해주기에 더 신나게 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로 다른 사케 양조장은 판매량이 줄었겠지만 저희는 판매량이 늘었습니다. 왜냐하면 지역민들이 응원으로 지지해주기 때문이죠. 도쿄에 사케양조장을 내는 것보다 이 지역에 내는 게 더 큰 보람이고 더 큰 만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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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업 위기에 처한 호텔과 빵 공장, 사케 회사 찾아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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