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부터 장애인 전용코트로 이용되고 있는 처인구 마평동 처인배드민턴구장.
용인시민신문
이용 시간에 대한 제약이나 예약 등 불편함이 있지만 비장애인들은 그나마 지역 곳곳에 크고 작은 공공체육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시각장애인과 뇌병변 장애인 등 보조인의 도움을 받거나 척수장애인 등 휠체어를 이용해야 하는 장애인 등은 이동권의 제약으로 체육시설을 이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
특히 290여 곳에 이르는 공공체육시설이 있어도 장애인들이 사용할 수 있는 공공체육시설은 사실상 3곳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용인시가 설치한 장애인 전용 구장은 1곳뿐이다. 용인시가 경기도장애인체육대회를 앞두고 처인구 양지면에 조성한 용인시청소년수련원 내 론볼 경기장이다.
나머지 2곳은 수지레스피아 테니스장과 처인배드민턴장으로, 2개 코트가 장애인 전용 코트(장애인 우선 코트)로 이용되고 있다.
처인배드민턴장은 그나마 장애인체육회가 용인시 장애인 보치아 대표 선수 훈련을 위한 전용코트로 사용할 수 있도록 용인시체육회에 요청해 올해 1월부터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주말을 제외한 월~금요일에만 사용 가능한 실정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용인시장애인체육회 가맹단체 동호인들은 민간시설이나 다른 지역 체육시설을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장애인체육회 가맹단체는 장애인론본연맹, 장애인수영연맹, 장애인보치아연맹, 장애인탁구협회, 장애인댄스스포츠연맹 등 모두 17개 단체다.
회원 수는 비장애인 종목단체보다 월등히 적지만 시설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공체육시설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용인시장애인배드민턴협회 서승현 사무장은 "처인배드민턴장에 장애인 우선코트가 생기긴 했지만 보치아 선수들과 함께 사용해야 하고, 장애인전용 주차공간이 부족해 이용이 어렵고 홍보도 잘 안 된 것 같다"며 "일반 군도 장애인 전용 체육관이 있는데 용인시는 대도시임에도 일반 군보다 못한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장애인탁구협회 장재경 사무국장은 지난 8월 간담회 자리에서 "컨테이너 부스에서 운동하는 열악한 환경과 선수에 대한 육성이나 관리가 잘 되지 않다 보니 타 시군으로의 선수 유출이 많다"고 열악한 운동시설 문제를 지적했다.
설령 운동할 수 있는 시설만 갖추고 있어도 편의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