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인상을 요구하며 총파업 중인 플랜트노조 충남지부가 12일 오후 서산시청 로비 농성을 풀고 자진해산했지만, 조합원 19명이 연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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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인상을 요구하며 총파업 중인 플랜트노조 충남지부가 12일 오전 서산시청 로비 농성을 풀고 자진해산했다.
플랜트노조 충남지부는 지난 11일 전문업체인 대산협의회와 12차 교섭을 열고 임금협상을 진행했으나 노사 입장차이만 확인한 채 결렸됐다. 그러면서 서산시를 향해 '임금협상에 적극 나서 달라'고 요구하며 12일 서산시청 안팎에서 조합원 500여 명이 농성을 벌였다.
이런 가운데, 경찰이 시청 로비에서 농성 중인 노동자 해산 작전이 시작될 것으로 보여 한때 긴장감이 높아졌다.
플랜트노조 충남지부는 임금 협상이 끝날 때까지 "농성을 사수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오후 1시 30분경 조합원들은 농성을 해산하고 청사 밖으로 나왔다.
플랜트노조 충남지부에 따르면 해산 과정에서 로비에 있던 노조원 19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한 노조원은 연행 중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경찰에) 연행됐고 제가 탄 차는 서산이 아니라 당진경찰서로 간다"면서 연행 사실을 알리기도 했다.
연행된 조합원들은 당진 4명, 아산 4명, 천안 동남 3명, 천안 서북 4명, 홍성 4명 등 모두 19명으로 5개 경찰서에 분리 수용됐다.
이에 대해 플랜트노조 충남지부 관계자는 "(경찰이) 자진 해산 중이던 조합원들을 막고 강제 연행했다"면서 "플랜트노조는 지부장의 책임 있는 태도로 조합원을 책임질 것이다. 변호사를 선임해 강제 연행에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이완섭 서산시장은 이날 오후 1시께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른 아침부터 플랜트노조 서산시청사 무단침입, 불법점거 농성"이라면서 "시청사를 향한 확성기 고성, 음악, 무법천지, 시청 안 불법 농성 천막촌을 설치했다"고 썼다. 그러면서 "시민을 위해 일하는 공무원들 업무 방해,이게 대체 뭐 하는 짓들이냐"며 "노사 간 임금 문제를 왜 시청에 와서 난리냐. 당장 퇴거를 명령한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플랜트노조 충남지부는 "윤석열 정권의 '건폭몰이'의 일환으로 벌어진 이번 노동탄압에 대해 상급조직 및 연대조직과 함께 강경 대응할 것"을 시사했다.
한편, 플랜트노조 충남지부와 사용자측인 대산협의회는 임금 인상안에 잠정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플랜트노조 충남지부는 잠정합의안에 대해 13일 찬반투표를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