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목물떼새의 모습어딘가를 바라보고 있는 흰목물떼새의 모습
임도훈
"물이 많이 빠졌네요!"
수자원공사가 예고없이 수문을 닫아 차올랐던 수위가 이내 이전 수위로 돌아왔다. 여울들이 다시 모습을 드러내고 그 크기가 조화롭게 어울린다. 깊은 물과 얕은 물이 골고루 어우러져 금강이 어느 때보다 아름답다. 백로와 왜가리가 한가롭게 먹이를 찾고, 좀도요와 깝작도요가 엉덩이를 들썩이며 열심히 산책하는 모습이 웃음을 짓게 한다.
명절 전날에도 금강을 사랑하는 세종시민들은 금강이 내다보이는 참샘약수터 위 한솔정에서 망원경을 설치하고 오가는 시민들에게 아름다운 금강을 보여주겠노라며 모였다. 20여 명의 시민들이 오가며 우리가 보던 중대백로와 왜가리, 민물가마우지를 관찰하고 세종보 재가동이 왜 안되는지를 듣고 갔다. 금강을 사랑하는 그 마음이 명절을 맞는 마음을 더 넉넉하게 했다.
가만히 여울을 바라보는 흰목물떼새의 뒷모습, 나는 백로의 가지런한 다리처럼 강에서 여유를 가지고 바라볼 때야 보이는 이런 소박하고 자연스러운 순간을 더 많은 이들이 함께 볼 수 있기를 바라본다.
예고없이 세종보 1번 수문 담수… 사전 예고조치로 시민 피해 없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