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겸 울산시장이 18일 오전 10시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고려아연 관련 기자회견을 한 후 기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이번에도 '고려아연 주식 사주기 운동' 참여로 120만 울산시민의 힘을 보여주시길 바랍니다."
울산의 향토기업인 고려아연이 경영권을 넘길 위기에 처하자 김두겸 울산시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산업도시 울산과 고락을 함께해 온 고려아연이 해외로 인수합병될 위기에 처했다"며 고려아연 지키기에 동참해 줄 것을 울산시민들에게 호소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18일 오전 10시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계 자본이 대거 유입된 MBK로 경영권이 넘어갈 경우, 고려아연이 중국계 기업에 팔리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도 있다"며 이같이 호소했다.
고려아연 주식 사주기는 약 20년 전 지역기업 SK가 외국계 헤지펀드와 경영권 분쟁을 벌일 때 지역 구성원이 '울산시민 SK 주식 1주 갖기 운동'을 펼치면서 막아낸 것을 상기한 것이다.
김두겸 시장은 고려아연 지키기에 나선 데 대한 기자들의 질의에 "아직까지 고려아연측과 협의한 적은 없지만 시장으로서 지역 향토 기업인 고려아연을 지키기 위해 시민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으면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고려아연 경영권 위기에 향토기업 지키기 나선 지역계
최근 고려아연의 파트너사 영풍이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함께 고려아연 주식을 공개 매수해 경영권을 확보하려 하자 김두겸 울산시장을 필두로 지역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추석 연휴 중인 지난 16일 김두겸 울산시장이 반대 성명을 낸 데 이어 17일 울산시의회도 인수합병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울산 지역 상공계도 반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 시장은 "사모펀드의 주된 목표가 단기간 내 높은 수익률 달성임을 감안한다면,
고려아연 인수 후에 연구개발 투자축소, 핵심인력 유출, 해외 매각 등이 시도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는 기업 경쟁력 약화는 물론이고 울산의 산업 생태계 전체에 심각한 타격이 될 수 있다"며 "산업 수도 울산의 자부심을 지키기 위해서는 울산 기업을 우리 손으로 지켜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고려아연은 지난 50년간 울산과 함께 한 향토기업이자 자랑스러운 글로벌 기업"이라며 "비철금속뿐만 아니라 수소나 이차전지 핵심 소재를 생산하며 울산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고 있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울산은 기업과 함께 성장해 왔으며 전국 최고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지금도 친기업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고려아연이 해외 자본에 경영권을 뺏긴다면 울산의 명성과 산업계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거듭 우려했다.
그러면서 "산업 수도 울산의 자부심을 지키기 위해 정치계, 상공계, 시민 등 지역사회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라며 고려아연 주식 사주기를 제안했다.
특히 김두겸 시장은 "우리 시는 국가기간산업 보호와 핵심기술 유출 방지를 위한 제도 마련을 정부에 강력히 촉구하겠다"며 "정부나 국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효과적인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필요하다면 대통령실에도 직접 건의할 계획"이라며 정부 차원의 대응을 주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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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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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겸 울산시장, 위기 처한 고려아연 '주식 사주기'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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