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8일 김철우 전남 보성군수가 벼멸구 피해 지역을 농가와 함께 살피고 있다. 김 군수는 "(예찰 결과 올해) 벼멸구 피해 면적은 최근 10년 사이 최대 규모"라고 언급했다.
보성군
유례없는 폭염으로 벼멸구가 창궐해 수확기 농심이 타 들어가고 있다.
전라남도는 19일 "올해 전남지역 벼멸구 발생 면적은 평년(3876ha)보다 1.7배 많은 6696ha(약 67㎢)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전남도 관측 대로라면 올 가을 전남지역 벼멸구 피해 면적은 서울 여의도 면적(4.5㎢)의 15배에 달하는 셈이다.
피해가 커진 이유는 올여름 폭염으로 고온건조한 기상 조건이 지속돼 벼멸구가 짧은 기간 번식을 거듭하며 확산됐기 때문이라고 농업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유례없는 폭염... '해충' 벼멸구 짧은기간 번식 거듭
벼멸구는 벼를 숙주식물로 하는 해충이다. 6~7월 중국에서 유입돼 볏대 아래에 들러붙어 서식한다. 벼 이삭이 나오는 8~9월 볏대 중간 부분에서 즙액을 빨아먹어 벼를 말라 죽게 한다.
이와 관련 보성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지난해는 벼멸구 피해가 이렇게 크지 않았다. 폭염으로 벼멸구 번식에 유리한 여건이 조성돼 피해가 확산했다"며 "농가에 따라 쌀 생산량이 급감하는 등 큰 피해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전남도는 농업기술원, 농협전남본부와 공동으로 농약 안정적 공급, 방제 지도, 약제 구입비 지원 등 공동 대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