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9일 오후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9.19 평양공동선언 6주년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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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 위한 이어달리기... 역주행하고 있는 현 정부"
특히 김동연 지사는 '김대중 대통령 때의 6·15남북공동선언, 노무현 대통령 때의 10.4 남북공동선언, 문재인 대통령 때 4.27판문점선언과 9.19 평양공동선언'을 열거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역대 정부가 한반도 평화를 위해 이어달리기를 해왔는데 이어달리기가 지금 멈췄다. 멈춘 정도가 아니라 역주행하고 있다"며 "한반도 평화를 위한 모든 노력은 부정되고 있고, 선출된 권력에 의해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민생경제는 파탄인, 개탄스러운 현실을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동연 지사는 또 "2주 전 경기도가 임진각에서 DMZ 평화콘서트를 열었다. 6년 전 4월 평양에서 남북예술인들이 모여 함께 공연하면서 제목을 '봄이 온다'로 했고, 가을에 서울을 방문해서 '가을이 왔다'는 제목으로 공연하기로 약속했는데, 지켜지지 않았다"면서 "저는 2주 전 1만 5,000명의 국민이 모인 임진각에서 DMZ평화콘서트를 하면서 '가을이 왔다' 공연의 사전공연이라고 선포했다"고 소개했다.
김 지사는 이어 "(남북 평화콘서트가 다시 열린다면 제목을) '가을이 왔다'로 해야 할지 '봄이 다시 온다'로 해야 할지 모르겠으나, 경기도가 중심이 되어 준비하겠다는 다짐을 9.19평화선언 6주년 맞아 단단하게 해본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김동연 지사 외에 김희중 대주교, 우원식 국회의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영상축사),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와다 하루키 도쿄대 명예교수 등도 축사했다.
문재인 "한 걸음만 삐끗하면 군사적 충돌... 매우 위험한 상황"
축사에 이어 기념사에 나선 문재인 전 대통령은 "한반도 상황이 무척 엄중하고 위태롭다. 9.19 군사합의가 폐기되었고. 남북 간에 오물 풍선과 대북 확성기 방송 같은 비군사적 형태의 충돌이 시작됐다"며 "한 걸음만 삐끗하면 군사적 충돌로 번질 수도 있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어 "남북 당국은 더 이상 상황을 악화시키지 말고 당장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특히 "미국 대선 이후 새 정부가 출범하면 누가 대통령이 되든 북미 대화가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미국 입장에서도 갈수록 커지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을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우리가 과거처럼 패싱당하고, 소외되지 않으려면 우리가 먼저 대화를 선도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문 전 대통령은 또 "대화가 재개되면 북한은 달라진 협상전략을 가지고 나올 가능성이 높다"면서 "지난 정부 때와 달리 완전한 비핵화를 받아들이지 않고 핵보유국 지위를 주장하고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