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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문산 개발은 예산·행정력 낭비... 즉각 중단하라"

대전시, 민자 유치 실패 후 TF구성 공영개발 추진.... 환경단체 "민생이나 챙겨라"

등록 2024.09.23 10:45수정 2024.09.23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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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대전시가 추진하는 보문산 케이블카(전망타워) 조성 사업 예시도.

대전시가 추진하는 보문산 케이블카(전망타워) 조성 사업 예시도. ⓒ 대전시


대전 보문산 개발 사업인 '보물산 프로젝트'에 민자 유치가 어렵게 되자 대전시가 시비를 투입해 개발을 추진하자 환경단체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대전시의 공영개발을 위한 TF구성을 맹비난하고 나선 것.

대전시는 지난 13일 신속하고 차질 없는 보물산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전담 TF를 구성, 첫 회의를 열었다. 이 TF는 대전시 문화예술관광국장을 팀장으로 6개 관련 부서와 대전도시공사가 참여, 30명 규모로 구성됐다.

이날 회의에서 TF팀은 민선 8기 내 보물산 프로젝트의 가시적 성과 달성 방안 등에 대하여 집중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보문산 개발에 반대해 온 대전지역 환경단체들은 혈세와 행정력 낭비를 중단하고 민생을 돌보라고 요구했다.

23일 대전환경운동연합과 대전충남녹색연합은 공동 성명을 내 "민자 유치에 실패한 '고물산프로젝트'에 시비 1200억 원을 쏟아붓겠다는 이장우 시장을 규탄한다"며 "대전시는 시 재정을 축내고 민생을 외면하는 보문산 개발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성명서의 첫 문장은 "이장우 시장이 구멍 난 배를 타고 대양을 건너려 하고 있다"고 시작했다. 1500억 원의 민간자본을 유치해 보문산에 케이블카와 고층타워를 설치하겠다던 대전시의 계획이 무산됐는데, 이를 포기하지 않고 공영개발로 계속 추진하는 것에 대한 평가다.

a  지난 6월 14일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열린 대전기독교교회협의회(NCCD)의 '제2차 보문산 난개발 중단 촉구 고함기도회'(자료사진).

지난 6월 14일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열린 대전기독교교회협의회(NCCD)의 '제2차 보문산 난개발 중단 촉구 고함기도회'(자료사진). ⓒ 오마이뉴스 장재완


이들은 "보물산프로젝트 민간사업자 공모가 실패로 끝났다. 이는 이장우 시장의 보문산 개발계획이 아무런 사업성이 없는 허무맹랑한 계획이었음을 증명한다"며 "이러한 결과는 전국 40여 곳에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케이블카 사례에서도 충분히 예측 가능한 결과였다"고 밝혔다.


이어 "그럼에도 이장우 시장은 시 재정 투입을 공언하면서 30명 규모의 TF를 구성해 민선 8기 내 가시적 성과 달성 방안을 논의했다고 한다"며 "무슨 시정이 게임인가, 시장 마음대로 배팅하고, 실패하면 '나는 모른다'는 식으로 마구잡이 개발 사업을 추진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예산뿐만이 아니라 30여명의 시와 도시공사 관계자를 개발 TF에 투입했다고 한다. 혈세 낭비를 넘어 행정력까지 낭비되고 있다"며 "과연 대전시에는 시급하고 중요한 민생 현안이 그토록 없단 말인가"라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코앞에 닥친 기후 재난, 삶을 파탄 내는 전세사기 피해 등 시민을 위한 공공성 확보에는 왜 이런 강한 의지를 가지고 행정력을 투입하지 않는가"라고 꼬집고 "시를 개인 사유물로 생각하면서 정작 민생은 뒷전에 두고, 임기 내 성과 내기에 혈안이 된 이장우 시장의 진짜 속내가 궁금하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끝으로 "이제는 중구청은 물론, 보문산 인근 주민들조차 보문산 관광활성화에 대해 회의적인 의견을 보이고 있다"며 "자신의 임기 내에 책임지지도 못할 사업을 시장 개인의 고집으로 밀어붙여서는 안 된다. 이장우 시장은 마구잡이 보문산 개발을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보문산 #보문산개발 #대전시 #보물산프로젝트 #보문산케이블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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