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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역 역주행 사고' 재발 막을 서울시 대책은 '이것'

중량 8톤 차량 돌진 견딜 방호울타리 98곳 설치 등 총 308억 투입해 보행환경 개선 추진

등록 2024.09.24 13:38수정 2024.09.24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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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역주행 차량에 의해 9명이 사망하는 등 대규모 교통사고 참사가 발생한 서울시청앞 현장에 7월 3일 오후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조화와 메모지, 술, 음료 등이 놓여 있다

역주행 차량에 의해 9명이 사망하는 등 대규모 교통사고 참사가 발생한 서울시청앞 현장에 7월 3일 오후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조화와 메모지, 술, 음료 등이 놓여 있다 ⓒ 권우성


남산 소파길·퇴계로 4가 교차로·동대문 패션몰 앞·이태원로 등.

중량 8톤 차량이 시속 55㎞, 측면 15도 각도로 충돌해도 보행자를 보호할 강도의 울타리가 설치될 곳이다. 서울시는 이 곳들을 비롯해 사고 발생 위험이 높은 시내 도로 98곳에 차량용 방호울타리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또 주행 방향을 혼동할 가능성이 높은 곳에는 기존 표지판을 LED 표지판으로 바꾸기로 했다.

지난 7월 발생했던 '시청역 역주행 사고'와 같은 참사를 막기 위한 조치다. 이미 시청역 사고 지점에는 위의 차량용 방호울타리 설치가 완료된 상황이다. 서울시는 이러한 교통안전 시설 보강 및 교체, 보행환경 개선 등을 골자로 하는 대책을 마련해 24일 발표했다.

일방통행 이면도로엔 LED 표지판... 광장 등엔 대형화분과 볼라드 설치
a  서울시가 24일 급경사?급커브, 인파 밀집 등 보행취약도로 98곳에 ‘차량용 방호 울타리’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관련 계획 예시안.

서울시가 24일 급경사?급커브, 인파 밀집 등 보행취약도로 98곳에 ‘차량용 방호 울타리’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관련 계획 예시안. ⓒ 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지난 7월 시청역 사고 후 서울 전역에 존재하는 보행자 위험 보도를 파악하기 위해 서울경찰청·자치구·도로교통공단 등과 시도 12개-구도 4156개 구간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시는 보도상 위험지점 중 우선 개선이 필요한 400여개 지점과 구간에 대해 총 308억 원을 투입해 2025년까지 정비를 추진할 계획이다.

차량용 방호울타리는 급경사·급커브, 인파 밀집 지역 등 보행취약도로 98곳을 중심으로 설치된다. 보행자의 무단횡단을 막기 위해 보도에 설치된 현 울타리와는 다르게 혹여나 모를 차량 돌진을 막아 보행자의 안전을 지키는 게 주된 목적이다.

차량용 방호울타리는 강철 소재로 한국교통안전공단 충돌시험을 통과한 'SB1' 등급으로 설치된다. 이에 대해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국내 법규 지침상 차량용 방호울타리 설치 기준이 미비해 서울시 자체 기준을 마련했다"며 "시청역 사고 당시 차량은 2톤, 속도는 107㎞였는데 (차량용 방호울타리를 설치하면) 이런 차량의 충돌에도 보행자를 보호할 수 있는 강도"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운전자가 주행방향을 혼동할 가능성이 높은 일방통행 이면도로에는 보다 인식하기 쉽도록 '회전금지' LED 표지판을 설치하기로 했다. 일방통행 도로가 대부분 주택가 1~2차로라 사고 발생시 피해가 클 수 있어 우선 올해 80개 구간에 대한 교체부터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평상시 인파가 많이 몰리거나 광장과 같은 개방된 시민공간에는 차량진입을 1차적으로 막을 대형화분과 볼라드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턱이 낮은 횡단보도 전면에도 볼라드를 설치해 보행자들의 안전을 더 도모한다고도 밝혔다.

a  서울시가 24일 보행안전을 제고하기 위해 광장 등 개방 시민공간과 턱 낮은 횡단보도 등에 대형화분과 볼라드 추가해 차량 진입 막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관련 계획 예시안.

서울시가 24일 보행안전을 제고하기 위해 광장 등 개방 시민공간과 턱 낮은 횡단보도 등에 대형화분과 볼라드 추가해 차량 진입 막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관련 계획 예시안. ⓒ 서울시 제공


보도 신설 및 확장-교통섬 정비 등 보행환경 개선사업도 진행


서울시는 이와 같은 방안 외에도 교통섬 정비, 대각선 횡단보도 설치 등 보행환경 개선 사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보행공간이 부족하거나 안전시설이 미비한 마들로 등 44개 도로에 대해선 내년까지 보도 신설 및 확장을 통해 공간을 확보하고 안전시설을 추가 설치한다. 차도와 보도의 높이 차이가 없는 중앙버스정류소 '대기공간'은 시민들이 승강장 안쪽에서 안전하게 대기할 수 있도록 횡단보도 노면표시로 교체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외에도 최근 논란이 된 고령 운전자 운전면허를 개인별 실제 운전 능력에 따른 맞춤형 운전면허 제도로 개선하는 문제나 교통사고 예방효과를 높이기 위한 제도적·기술적 보완 문제 등에 대해 경찰청 및 국토교통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윤종장 교통실장은 "최근 여러 교통사고 발생으로 보행환경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서울시는 가용 가능한 방안을 총 동원해 선제적이고 체계적인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시청역역주행 #교통안전 #서울시 #방호용울타리 #도로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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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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