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관리기술학교 수강생 임미경씨.
월간 옥이네
낯선 분야에 뛰어든다는 건 용기를 필요로한다.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게 많은 사실을 수용할 용기, 실수투성이임에도 시도해 볼 용기 같은 것 말이다. 미경씨가 배움의 장에 나설 수 있는 용기를 끌어온 저력은 어디에서 왔을까.
그는 "내향적이고 소극적인 성격"이지만, 배우고자 하는 의지를 "후천적 노력으로 만들어 냈다"고.
"40대까지는 하고 싶은 게 떠올라도 행동으로 이어내는 게 겁이 났어요. 그런데 갱년기를 보내면서 앞으로의 삶을 지금과 같은 태도로 대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인생 2막을 어떻게 꾸려갈지 고민하다가 50대 중반을 열심히 배우는 시기로 정했어요."
'배움엔 때가 있다'지만, 그 때를 만드는 건 숫자가 아니라 자신에게 전하는 작은 결심이다. 미경씨는 옥천군에서 진행하는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적극 이용하고 있다. 지난 상반기에 참여한 주거관리기술학교뿐 아니라 목공, 서각, 캘리그라피 등 다양한 수업을 이미 이수했다고. 더불어 올해 초엔 충북도립대 제과제빵과 야간반에 등록해 밤늦게까지 도서관을 떠나지 않는 날이 늘었다.
"처음 참여한 평생교육 프로그램은 목공이었는데, 나무를 만지는 게 좋아 다음엔 서각 수업을, 글씨를 새기다 보니까 내 글씨를 더 멋지게 만들고 싶어서 캘리그라피를 배우게 됐어요. 한번 배움의 장소에 나가니 그 이후는 물꼬가 트이듯 새로운 배움의 장으로 연결된 거지요."
"50대 중반엔 여러 분야를 오가며 공부하고, 50대 후반부터는 전문성을 더해 다양한 직업을 갖춘 사람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품은 미경씨. 그는 지금 그 누구보다 열정적인 배움의 한때를 보내는 중이다.
월간옥이네 통권 87호(2024년 9월호)
글‧사진 이혜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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