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인 코리아, 케이팝을 경험하다>(Made in Korea: The K-Pop experience) 관련 이미지
BBC
지난 8월 13일부터 영국 국영방송 BBC에서 방영하는 6부작 리얼리티쇼에 푹 빠져 있다. 제목은 <메이드 인 코리아, 케이팝을 경험하다>(Made in Korea: The K-Pop experience)다. 지역 예선 과정을 거쳐 뽑힌 다섯 명의 영국 보이그룹 멤버들이 100일 동안 K팝 연습생으로서 서울 현지 경험을 담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브리티쉬 갓 탤런트(BGT)에 나오는 한국인 아티스트들은 봐왔지만, 데뷔를 앞둔 영국 보이그룹이 서울에서 케이팝(K-Pop)을 배우는 모습을, 그것도 영국 국영방송을 통해 시청하다니 시대 변화가 실로 놀랍다.
이번 기획은 수많은 케이팝 스타들을 배출한 에스엠 엔터테인먼트(SM Entertainment)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북미법인이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TV 시리즈쇼 <엑스팩터>(X factor), <갓 탤런트>(Got talent)를 기획한 전설의 TV 프로듀서가 공동 창업한 영국 엔터테인먼트 기업 '문 앤 백(Moon and Back)'과 함께 기획한 프로젝트다. 케이팝 스타일을 잘 녹여낸 영국 보이그룹을 '세계적인 스타' 로 발돋움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일반적으로 케이팝 스타는 5-6년간의 트레이닝을 거친다고 알려져 있다. 영국 보이그룹의 100일은 그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지만, 영국에 없는 한국 그룹의 큰 장점을 배우고자 한다. 그들이 뽑는 케이팝의 장점은 팀워크를 통한 정확한 안무연출의 합, 아티스트의 발성 차이, 최고의 라이브 공연을 통한 관객과 아이돌 간의 팬덤 문화 등을 꼽는다.
2023년 공개 오디션을 통해 뽑힌 다섯 명의 멤버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댄스와 발레 전통교육을 받은 블레이즈, 부모로부터 어려서부터 음악 활동 영향을 받은 덱스터, 이미 쌍둥이 형제와의 700만 팔로워를 보유한 틱톡 스타 제임스, 댄싱스타인 엄마의 영향으로 일찌감치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온 올리, 해리포터와 같은 대작 무대디자이너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무대 연극과 댄스 경력을 가진 리즈. 갓 20세 전후의 성인들로 세계적인 보이그룹을 꿈꾸는 전도유망한 영국 젊은이들이다. 이들의 그룹명은 '디어엘리스'(Dear Alice)다.
한국 연습생 트레이닝 경험한 영국 보이그룹 "지치고 힘들다"
"이렇게 할 거라면 굳이 한국에까지 올 필요 없었어."
"이런 무대는 유치원생도 할 수 있는 수준이야. 안무라고도 할 수 없어."
"음정도 못 맞추면서 무슨 가수가 되겠다는 거지? 그 자신감은 어디서 오는 거야!"
이 프로젝트에는 영국 <브리티시 갓 탤런트>의 독설가로 유명한 사이먼 코월도 울고 갈 에스엠의 인재양성센터 디렉터 윤희준이 있다. 멤버들을 탈락시킬 수 있는 권한을 쥔 그녀는, 매주 평가의 시간을 통해 팀의 개선점을 날카롭게 지적해 다섯 멤버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분명하고 솔직한 지적, 트레이닝 과정에 대한 칭찬보다는 부족한 부분에 대한 끊임없는 담금질에 영국 청년들은 크게 동요하기 시작한다. 트레이닝 과정에서 자폐증이 있어 환경 적응에 어려움을 겪기도 하고, 소아당뇨 증상으로 매일 주사를 맞고 쉽게 지치기도 한다. 자존감이 낮아 쉽게 좌절하기도 하고 반대로 자존감이 높아 코칭을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못해 힘들어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