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김진하 양양군수가 A씨의 카페를 찾아 바지를 내린 장면
독자 제공
김진하 양양군수(3선)가 여성 민원인을 상대로 성적으로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피해자는 "김진하 군수가 '내가 양양의 주인'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현재까지 나온 의혹을 정리하면 이렇다. 피해자 A씨에 따르면, 김진하 양양군수는 토지용도변경 고충이 있던 A씨에게 민원 해결을 약속한 뒤 현금과 안마의자 등의 금품을 수수했다. 또한 이 과정에서 피해자의 영업장(카페)에서 스스로 바지를 내리고, 차량 안에서 성적으로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것.
지난 24일 김 군수는 KBS에 바지를 내린 것은 인정하면서 '여성이 요청한 일'이고 '바지를 내리고 아차 싶어서 다시 올렸다'고 해명했다.
의혹이 제기된 뒤 김진하 군수는 '일신상의 이유'로 소속 정당인 국민의힘을 자진 탈당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은 30일 "김진하 군수의 탈당과 국민의힘 강원도당의 즉시 탈당 처리는 속전속결 꼬리 자르기이고, 군수직 유지를 위한 얄팍한 꼼수"라며 "탈당을 한다고 군수의 범죄 혐의가 없어지지 않는다"라고 비판했다.
A씨 "김진하 군수, '내가 양양의 주인'이라면서 돈 받아... 바지도 벗어" 주장
'바지를 내린 건 여성의 요청 때문'이라는 김 군수의 해명에 대해 A씨는 "벌건 대낮에 내가 운영하는 영업장에서 내가 왜 그런 짓(요청)을 하나"라고 반문했다.
A씨가 전한 '카페 바지 탈의' 상황은 이렇다. A씨와 김 군수는 2014년 지방선거 선거운동 과정에서 서로 알게 됐다. 당시 A씨는 양양 지역에서 펜션과 카페를 운영하기 위해 건물 신축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던 지난해 12월 27일, A씨는 스크린 골프모임 회원들과 스크린골프를 치던 중 김 군수의 전화를 받았다. 그는 "김 군수가 내게 '(오후) 4시까지 집(A씨의 카페)으로 오라'고 했다. 회원들에게 양해를 구한 뒤 급히 집으로 향했다"면서 "그 자리에서 내가 토지용도변경을 위해 '변호사를 선임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하자 김 군수가 '내가 양양의 주인인데 내가 해결해 줄테니 그걸(선임 비용) 날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A씨는 준비한 500만 원을 김 군수에게 건넨 뒤 민원내용을 설명했다고 한다.
이후 A씨는 화장실을 다녀왔는데, 김 군수가 바지를 모두 내리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됐다. A씨는 김 군수의 바지를 올리면서 "남의 영업장에서 뭐하는 짓이냐"라고 항의했다. 그는 "그러자 김 군수가 '자기 차 안에서 이야기하자'고 제안했고, 차 안에서도 성적으로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군수의 성적으로 부적절한 행위를 뒤늦게 폭로한 이유에 대해선 "김 군수에게 그동안 (성적으로 부적절한 행위를) 많이 당했는데, 당시 구체적인 증거를 확보하지 못한 것도 있고 또 지역에서 가장 힘 있는 사람이라서 말을 못했다"고 설명했다.
<오마이뉴스>는 김진하 군수의 반론을 듣기 위해 비서실과 홍보실, 김 군수의 휴대전화로 연락을 취했지만, 통화 연결은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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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다녀오니 군수가 바지를..." 양양군수 의혹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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