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7일 미국 LA의 대한인국민회 기념관에서 이득재 오산시장(왼쪽 2번째) 일행과 민병용 관장(맨 왼쪽)
민병용
그런 민병용 관장이 노구를 이끌고 2년에 걸쳐 쓴 <대한인국민회 100년사>는 그래서 더욱 값지다. 그의 나이 올해 여든 둘, 장기간에 걸친 집필이 힘에 부칠법하지만, 그는 마침내 해냈다. 그가 구슬땀을 흘리며 '미주 으뜸 독립운동기관'인 대한인국민회 독립운동의 모든 것을 다룬 <대한인국민회 100년사>를 쓰는 과정이 궁금하여 번개글(이메일)로 대담을 진행했다. 다음은 민병용 관장과의 대담 내용이다.
- 이 책을 펴낸 가장 큰 목적은 무엇이며,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지요?
"이 책을 펴낸 목적은, 잊혀 가는 미주지역 40년(1905~1945)에 이르는 국권 회복 운동을 후세대에 바르게 그리고 널리 알리고 싶어서입니다. 대한인국민회는 1911년부터 임시정부(가정부)임을 선언했고, 미국 본토와 하와이, 멕시코의 9천여 초기 이민자들과 한마음으로 독립운동에 나선 대표적인 기관입니다.
중점을 둔 부분을 세 가지로 요약하면, 첫째는 도산 안창호 선생이 1905년 샌프란시스코에 창립한 '공립협회'를 자세히 서술했는데 그 까닭은 '대한인국민회'가 바로 공립협회 목적과 정신을 계승했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멕시코 4년 노동계약 이민은 노예이민이라고 서술했는데 이는 초기 한인의 자유와 인권이 한없이 유린 당한 점을 알리기 위해서였지요. 글을 쓰면서 몇 번이나 눈물을 흘렸는지 모릅니다. 셋째는 미주 독립운동이 1919년 이후 중국에 있던 대한민국임시정부를 재정적으로 적극 지원했다는 사실을 분명히 밝힌 점에 있습니다."
- 역사와 관련된 인물 대담 등 기억에 남는 것이 있으면 소개해 주세요.
"1970년대 로스앤젤레스 한인사회에는 대한인국민회 회원들이 많이 살아 계셨습니다. 그분들은 국민회를 바로 정부라고 생각했고, 국민회를 통해서 독립운동에 참여했던 것을 평생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을 대담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대한인국민회 설립자인 도산 안창호 선생에 대한 존경의 마음이 싹텄습니다."
- 수많은 자료는 어떻게 수집하셨는지요?
"<대한인국민회100년사>는 독립운동 자료집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제가 신문사 기자 시절인 1978년 하와이 이민 75돌 기념행사를 취재한 뒤 미주 독립운동에 큰 관심을 두게 되었습니다. 그 뒤 정확한 역사는 바로 좋은 자료에서 나온다는 생각으로 오랫동안 이민 초기 사진, 서적, 유물 등을 이민자로부터 직접 모아왔습니다. 이번 책은 화보집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100년이 넘는 귀중한 독립운동 사진 등을 300여 장 수록한 것이 큰 특징입니다."
- 이 책을 한국 내 국공립도서관 또는 대학도서관 등에서 열람할 수 있는지요?
"아무리 유익한 책이 나와도 많은 분이 읽지 않으면 그 책을 펴낸 목적은 달성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래서 한국의 국립도서관 그리고 10여 군데 대학도서관과 독립운동 유관기관에 책을 기증했습니다. 아울러 미국의 유명 대학과 한인학생이 많이 다니고 있는 대학도서관 등에도 계속해서 기증하고 있습니다. 재정적인 뒷받침이 된다면 고국의 도서관 등에 더 기증하고 싶습니다."
- 이 책에 거는 기대감은?
"미주 한인사회는 1965년부터 시작된 새 이민 1세 시대를 마치고 2세들의 차세대시대를 맞이했습니다. 그들이 미국의 주류사회에 자랑스럽게 뻗어 나가려면 한인사회 역사와 문화를 많이 알아야 더욱더 책임 있는 한인계 미국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한인국민회100년사>를 통해 위대한 독립운동 역사와 조국을 위해 헌신한 선열들과 민족지도자의 삶을 배웠으면 하는 바람 간절합니다."
민병용 관장은 이 책이 이민 후손들에게 '독립정신'을 일깨워 주는 의미있는 자료로 쓰였으면 하는 바람을 내비쳤다. 집필의 힘든 시간을 이겨낸 민병용 관장에게 손뼉을 쳐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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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박사. 시인. 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장, 한국외대 외국어연수평가원 교수, 일본 와세다대학 객원연구원, 국립국어원 국어순화위원, 민족문제연구소 운영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냄
저서 《사쿠라 훈민정음》, 《오염된국어사전》, 여성독립운동가를 기리는 시집《서간도에 들꽃 피다 》전 10권, 《인물로 보는 여성독립운동사》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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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면서 몇 번이나 눈물을 흘렸는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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