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전환해유 사회적협동조합이 오는 5일 대전 대덕구 미호동 미호동넷제로공판장과 미호동마을회관, 금강생태마당(금강변) 등에서 '모두의 안녕을 묻는 미호시니어영화축제'를 개최한다.
에너지전환해유
에너지자립 마을을 꿈꾸며 공동체를 이루어가고 있는 대전 대덕구 미호동에서 노인들을 위한 '시니어 영화 축제'가 개최된다.
에너지전환해유 사회적협동조합(이사장 양흥모)은 오는 5일 대전 대덕구 미호동 미호동넷제로공판장과 미호동마을회관, 금강생태마당(금강변) 등에서 '모두의 안녕을 묻는 미호시니어영화축제'를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미호동은 대청호가 있는 마을이다. 대청호 수질 보호를 위해 상수원보호구역, 개발제한구역 등으로 보호되며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함께 100여 가구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에너지전환해유 사회적협동조합(이하 에너지전환해유)은 미호동에서 제로웨이스트 매장과 도서관이 있는 미호동넷제로공판장을 운영하며 주민들과 함께 지속가능한 에너지자립마을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
아울러 미호동 가구 70% 이상 설치된 재생에너지(태양광) 기술 연구 및 주민 수용성 향상을 위한 에너지마을학교 운영, 마을에너지활동가 발굴 및 지원, 기후에너지위원회 결성, 미호동 식당과 협업하여 미호동 농산물을 사용한 채식 메뉴 개발과 채식 식사 제공 등 탄소중립과 지역 활성화가 결합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에너지전환해유는 올해 처음 미호시니어영화축제를 마련했다. 주민들의 고립감과 문화에 대한 욕구를 위로할 뿐 아니라, 미호동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모두가 마음을 열고 따뜻한 시선으로 서로 마주하는 시간이기를 기대하고 있다.
미호동 주민 대다수는 노년층이다. 때문에 노인의 날에 맞추어 이번 축제가 기획되어 더욱 뜻 깊다. 매년 10월 1일은 국제연합이 지정한 세계 노인의 날이고 10월 2일은 우리나라의 법정기념일 노인의 날이다. 노인과 1인 가구는 외로움, 단절 및 질병 예방을 위해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과 사회참여 확대의 기회가 더욱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노년층은 더위 및 추위에 생명의 위협을 받는 가장 취약한 세대다. 기후위기가 노인의 건강권을 위협하고 질병 및 사망 가능성을 높이는 인권침해로 이어지고 있다. 기후위기와 노인인권에 대한 공감 형성, 마을과 지역 단위에서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실천을 확산할 수 있는 탄소중립 프로그램이 절실한 이유다.
에너지전환해유가 미호동에서 에너지자립마을을 목표로 공동체를 만들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65세 이상 여성 4명으로 구성된 미호동 에너지활동가 '솔라 시스터즈'는 태양광 설치 가구를 매월 정기적으로 방문하여 재생에너지 생산·소비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위너지앱과 인버터를 점검한다.
또한 RE100 마을 투어 가이드로서 미호동을 찾아 전국에서 오는 시민들에게 미호동의 역사와 문화유적, 생태와 탄소중립 활동까지 에너지자립마을의 모습을 생생하게 안내한다.
올해는 미호동의 77세 어르신 1명을 에너지전환해유에서 직접 고용, 꿀벌과 생태계 보호를 위한 '윙윙꿀벌식당'에서 밀원작물을 관리하는 반장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대표적인 밀원작물 들깨를 재배하고 있으며, 토종종자와 생태농업으로 재배한 들깨를 냉압착방식을 통해 볶지 않고 생으로 착유한 전국 최초 'RE100 생들깨기름'이 영화축제에 맞춰 출시된다.
평균연령 70세 기후에너지위원회, 넷제로 장터의 셀러로 참여하는 다수의 소농인 등 에너지자립마을의 모든 활동과 사업의 핵심은 미호동의 어르신들이다. 노인은 의존적이고 돌봄을 받기만 하는 대상이 아니라 삶의 지혜와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활발하고 왕성하게 꿈을 실천하며 미래를 함께 그리는 소중한 주체이다. 어르신들을 향한 존경의 의미와 액티브한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이번 영화축제의 명칭도 노인이 아닌 시니어다.
그렇기 때문에 미호시니어영화축제는 특별하다. 영화를 통한 소통과 공감뿐 아니라 기후위기 시대 마을의 실천 방법을 체험하고 미래를 상상할 수 있다. 미호동넷제로공판장 이용, 솔라 시스터즈가 안내하는 윙윙마을투어와 에너지마을투어, 미호동 농산물 직거래와 먹거리가 있는 넷제로 장터가 열린다.
넷제로 장터는 지역과 환경을 위해 미호동 주민과 에너지전환해유가 다년간 진행한 장터다. 이번 장터에서는 플라스틱을 대체하는 나무 소재의 컵&접시&포크 200여 세트를 증정하여 먹거리 이용을 돕는다. 쓰레기 및 과도한 포장이 없도록 장바구니, 용기, 텀블러를 지참하면 더욱 좋다. 넷제로 장터는 1시부터 4시까지 운영한다.
개막식은 10월 5일 낮 2시에 미호동넷제로공판장 마당에서 진행하고, 저녁 7시에 변사가 해설·연기하는 무성 영화 '검사와 여선생' 공연 및 상영으로 폐막한다. 상영작은 노인과 가족, 세대공감을 주제로 한 장·단편 영화 7편이다. 장편 '소풍', '어른 김장하'를 비롯해 서울국제노인영화제 출품작을 다수 상영하고, '불꽃'의 시니어 감독을 초청하여 대화의 장도 마련한다.
이밖에 금강생태마당에서 즐기는 야외 요가, 특별한 추억을 사진으로 기록하는 인생네컷 팝업 스튜디오도 운영한다. 모든 영화는 무료 관람이며, 넷제로 장터 외의 프로그램은 무료 이용할 수 있다.
특히 행사 당일 60세 이상 시니어, 시니어와 동행하는 참여자에게 마을식당 이용권 100개를 선착순 증정한다. 미호동에 있는 4곳의 식당에서 당일 식사할 수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종합안내소 및 리플릿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미호동영화축제집행위원회 차선도 위원장은 "시니어와 시민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로 서로의 안부를 묻고 돌보며 에너지자립마을 미호동의 아름다움을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초대의 말을 밝혔다.
한편, 영화축제 참가는 온라인 신청(
https://bit.ly/2024_미호시니어영화축제)을 통해 사전 예약하거나, 행사 당일 현장에서 바로 참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