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 불성실하고 부실하게 보도한 KBS(9/26, 9/30)
민주언론시민연합
KBS는 김 여사 공천개입 의혹이 불거지고 21일 만인 9월 26일에 첫 보도를 냈습니다. 그마저도 부실보도로 일관했습니다.
<'김 여사 vs 이재명' 국감 증인 채택 충돌>(9월 26일 이윤우 기자)에서 박장범 앵커는 "김건희 여사의 고가 가방 의혹에 대한 사법처리 절차는 (검찰의 무혐의 처분 결론에 따라) 마무리 국면으로 접어들었지만 국회에서는 이와 관련된 정쟁이 계속되고 있다"며 '정쟁'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김 여사 공천개입 의혹은 리포트가 시작되고 나서야 등장했는데요. "김 여사 관련해 여러 의혹을 따지겠다는 건데 최근 불거진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해선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과 명태균 씨가 증인으로 채택"됐다는 이윤우 기자 멘트, "공천 개입 논란에서부터 시작해서 아직 밝혀지지 않은 사실이 많다"는 김승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 발언 등 두 차례 나온 것이 전부입니다. 이윤우 기자는 이조차 "최근 불거진 공천 개입 의혹"이라고 언급했는데요. KBS에서 해당 리포트 전후로 관련 보도를 전혀 하지 않아 KBS 보도만으로는 '최근 불거진 공천 개입 의혹'이 무엇인지 알기도 어렵습니다.
KBS 계속되는 부실보도, 의도적?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 관련한 KBS의 불성실하고 부실한 보도태도는 9월 30일에도 계속됐습니다. KBS는 단신 리포트
<검찰, 김영선 전 의원‧명태균 씨 압수수색>(9월 30일)에서 "검찰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과 정치 컨설턴트 명태균 씨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면서도 "2022년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된 김 전 의원이 수십 차례에 걸쳐 9천여만 원을 명 씨에게 준 것으로 보고 자금 흐름을 수사 중"이라는 설명만 덧붙였습니다. 여기에서도 KBS 보도만으로는 김영선 전 의원이 2022년 재보선 당선 후 명태균 씨에게 수천만 원을 준 행위에 '김 여사 공천개입 의혹'이 결부돼 있다는 사실을 알기 어렵습니다.
KBS창원 역시 공천개입 의혹이 불거지고 보름 만인
9월 20일 <송순호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 국정조사 해야">를 통해 첫 보도를 냈지만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경남에서 벌어진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에 대해 국정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며 뉴스토마토가 보도한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명태균 씨의 2022년 재보선 공천개입 의혹을 비교적 상세히 덧붙였습니다.
9월 24일 <"국회의원 세비 절반 지급"…대가성 의혹>에서는 "김(영선) 전 의원이 명(태균) 씨에게 (공천개입 대가로) 국회의원 세비 절반을 지급했다는 추가 의혹"도 전했습니다.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은 김 여사를 넘어 윤석열 대통령까지 거론되며 정권 차원의 공천개입으로 몸집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KBS는 지역뉴스보다도 현저히 적은 보도량과 부실한 보도로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하고 있습니다. 권력감시라는 언론 본연의 역할을 방기하고, 공영방송으로서 공적 책무까지 내팽개친 행태로 의도마저 의심하게 합니다.
TV조선 "대통령실도 당사자도 아니라는데"… 야당 비난
TV조선은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을 다루기보다 더불어민주당 태도를 비난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확인 안 된 보도에 특검부터 꺼낸 야당>(9월 5일 이채림 기자)에서 윤정호 앵커는 "대통령실, 당사자도 아니라는데", "김건희 여사가 지난 총선 때 공천에 개입한 의혹이 있다는 한 온라인 매체의 보도를 두고 공세"를 펴면서 "기다렸다는 듯 특검대상에 포함시키자"고 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어 "언론에 보도만 되면 민주당 관련 사안도 확인도 않고 바로 이럴 건지, 한번 묻고 싶다"고 되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