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단협 갈등 속 부산지하철노조 파업 들어가나

임금 인상, 인력 충원안 놓고 올해 노사간 교섭도 평행선... 10일 막판 협상 예고

등록 2024.10.07 16:28수정 2024.10.07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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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부산지하철노동조합이 7일 부산시청 앞을 찾아 2024년도 임단협 최종교섭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부산지하철노동조합이 7일 부산시청 앞을 찾아 2024년도 임단협 최종교섭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부산지하철노조


2024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갈등 속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부산지하철노동조합이 부산교통공사를 상대로 최후 통첩을 날렸다. 인상안을 둘러싼 입장차와 계속되는 인력 문제, 최근 불거진 징계로 부산도시철도 노사 관계가 악화하고 있다.

7일 부산시청 광장을 찾아 기자회견을 연 부산지하철노조는 오는 10일 조합원 비상총회를 열겠다고 예고했다. 최근 87.6%의 찬성으로 쟁의행위를 가결한 노조는 지난 4일 부산지방노동위원회 조정 실패로 합법적 쟁의권을 확보하자 이날 사측에 마지막 경고장을 던졌다.

공식적으로 15차례나 진행된 본교섭에서 노사는 아직까지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쟁점은 임금과 안전 문제다. 노조는 일반직 4.8% 등 임금 인상안과 안전을 책임질 63명의 증원을 요구한 반면 공사는 경영 여건 상 이를 받아들이기 어렵단 태도다. 대신 임금 1.5% 인상, 조직진단 이후 인력 등을 논의하자는 안을 제시한 상황이다.

노조는 공사가 이를 고수한다면 파업 시간표를 당길 수밖에 없단 방침이다. 최정식 부산지하철노조 위원장은 "현실적인 임금 상승에 시민안전·노동환경 개선을 위한 요구안인데도 경영진이 재정 여건을 핑계로 수용 불가만 외치고 있다"라고 규탄했다.

특히 지난 2019년 통상임금 해소 과정에서 나온 정원 확보 등의 약속이 모두 지켜지지 않고 있단 점을 지적한 최 위원장은 "노동자에게 희생만 강요하며 징계만 남발해선 안 된다"라고 목청을 키웠다. 그는 파업 전 단계로 조합원들에게 10일 비상총회 내용 등을 담은 '투쟁명령 2호'를 전달했다.

사흘 뒤 교섭에서도 노사가 합의에 이르지 못한다면 노조는 11일 첫차부터 일손을 놓을 전망이다. 실제로 파업이 실행된다면 이는 2019년 7월 이후 5년 만이다. 그러나 막판 조율이 이루어질 수도 있다. 노사는 이날까지 실무협상을 이어가며 여지를 남겼다. 대화의 끈을 완전히 놓은 게 아니란 얘기다.

노조가 파업 수순을 밟으면서 부산시도 비상이 걸렸다. 시 교통혁신국 관계자는 "협상이 끝난 게 아니어서 끝까지 가봐야 한다"라면서 "이와 별도로 8일 비상수송대책회의를 열어 대응체계 등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산지하철노조 #부산교통공사 #부산도시철도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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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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