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 '가을녹조'를 보면서 우리시대가 갈길을 생각한다

[주장] 개발 만능사회에서 생태사회로 전환

등록 2024.10.08 11:45수정 2024.10.08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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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녹조가 가즉한 대청호

녹조가 가즉한 대청호 ⓒ 이경호


지난 2일 찾아간 대청호에는 아직도 녹조가 가득하다. 녹조경보 경계 단계가 현재까지 발령 중에 있다. 기후위기로 이제 매년 겨울까지도 녹조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녹조의 경우 마이크로시스틴이라는 독성이 가지고 있다. 청산가리 6200배 이상의 독성을 가지고 있는 물질이다. 450만 충청인의 식수원이 위협받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2022년 낙동강의 정수된 수돗물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 실제로 음용하게 된다면 그야말로 심각한 식수사고인데, 정부는 먹는 수돗물에서는 독성이 검출되지 않는다는 입장만 반복한다.

마이크로시스틴 검출법은 효소결합면역흡착분석법(ELIS, 아래 일라이자)법과 고성능액체크로마토그래피법(LC-MS기법, 아래 크로마토법)이 있다. 환경부가 채택한 크로마토법은 4종의 독소만 검출할 수 있어 200종이 넘는 녹조 독성을 모두 확인하기 어렵다. 일라이자 방식은 특정 종을 구분하진 못하지만 넓은 범위의 독성을 검토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환경부는 크로마토법만을 고집하면서 검출이 안되고 있다는 소리만 반복할 뿐이다.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에 하는 정책이 아니라 환경단체 주장을 방어하기에만 몰두하고 있는 꼴이다. 시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입장이라면 지금 당장이라도 두 방식 모두를 채택해 검사하고 시민들에게 알려야 한다.

2022년 대전환경운동연합은 두 가지 방식 모두를 채택하여 시민의 안전성을 높여 줄 것에 대전시에 요구했다. 대전시는 현재 두 가지 방식 모두로 녹조 독성을 확인하고 있다. 대전시가 조사한 결과 현재까지 정수된 물에서 녹조독성은 검출되지 않았다.

지방정부 만도 못한 환경부의 태도에 깊은 유감을 느낀다. 이라도 늦지 않았다. 환경부는 두 가지 방식 모두 검사하여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보살펴야 한다. 이것이 정부의 역할이다.

더욱이 원수관리에는 획기적인 전환이 필요하다. 현재 대청호 등 녹조가 창궐한 곳에 시민들의 출입을 제한할 수 있는 법령이나 제도를 빠르게 마련해야 한다. 환경운동연합은 지난 7일 기자회견을 통해 녹조가 창궐한 낙동강 인근 주민의 콧속에서 녹조독성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미국과 WHO는 마이크로시스틴 농도를 규제하고 있다. 이런 제도를 마련하지 못하는 이 순간에도 시민들은 마이크로시스틴 독성에 노출되어 건강안전을 위협받고 있다.

기후위기가 심각해지면서 매년 녹조에 대한 위험은 점점더 가 중 될 수밖에 없다. 강과 하천의 흐름을 막는 시설물들을 철거 하지 않는다면, 전국이 녹조로 매년 몸살을 앓을 수 밖에 없다. 녹조로 시민들가 국민들의 건강안전에 매우 심각한 위험에 대비가 필요하다.


실제로 4대강 사업으로 만들어진 16개 보 중 흐르는 세종보는 녹조에 대한 걱정이 없다. 흐르는 물에는 설령 녹조가 있더라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공주보의 경우 지난 9월 22일 백제문화제를 위해 담수한지 5일 만인 27일 대규모 녹조가 창궐했다. 고인물에서는 녹조가 생길 수밖에 없는 환경이 되어 버린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환경부가 추진하는 14개의 댐은 녹조 댐이 될 수밖에 없다. 이런 대규모 개발과 건설에만 몰두하면서 시민의 먹는 물 안전은 관리되고 있지 않고 방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환경부는 대형댐 건설 같은 구시대적인 토목건설 정책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 실제로 서구유럽과 미국등은 대형댐을 오히려 해체하고 있다. 가까운 나라 일본에서 조차 댐해체가 진행중이다. 우리나라 신규댐 건설과는 완전히 배치되는 이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다. 자연성을 회복하는 것이 경제적이고 기후 위기에 대응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럼에도 우리는 아직도 구시대적인 개발 프레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고인 물은 썩는다'는 만고불변의 진리마저 실제가 아니라고 부정하면서 말이다. 녹조가 창궐한 댐 상류의 상수원 관리 등의 수질관리를 통해 시민의 안전을 확보해야 하는 책무마저 방기한 채 말이다. 개발만능 사회에서 생태사회로 정책전환 지금도 우리는 너무 늦었다. 이를 주도해야 할 환경부마저 뒷걸음질 치면서 시민들의 미래를 좀먹고 있다. 세계적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순간 우리도 도태 된다. 이를 부추기는 정부가 한심할 뿐이다.

a  녹조가 가득한 대청호

녹조가 가득한 대청호 ⓒ 이경호

#녹조 #대청호 #대전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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