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2월 24일 오전, 행담분교 운동장에 내려앚은 헬기. 혹한의 추위로 유빙에 갇혀 고립된 주민들에게 구호물품을 전달하기 위해 착륙하자 주민들이 손을 들어 반기며 환호하고 있다.
이익주
행담도 주민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포구는 음섬포구, 맷돌포구, 복운리 포구(구래 포구, 아래 복운리 포구)순이었다.
음섬포구(행담포구 기준 약 2km)는 행담도 주민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포구였다. 행담도행 모든 우편물의 종점은 음성포구에 있는 구멍가게 옆에 주민들이 만든 자체 우편함이었다. 행담도 주민들은 음성포구로 일을 보러 나갔다가 돌아올 때면 누구나 할 것 없이 행담도 전용 우편함을 살폈다. 우편물이 있으면 행담도로 들고 온 사람이 가정마다 배달했다.
기계배(엔진 배)가 생기자, 맷돌포구의 한 가게 앞에도 행담도 전용 우편함이 설치됐다. 역시 마지막 배달부는 행담도 주민들이었다. 맷돌포구에는 일제강점기 때부터 1970년대 말까지 인천으로 가는 정기 연락선이 운행됐고, 이후에는 행담도를 오가는 행정선(도선)이 운행됐다.
복운리 포구(행담포구 기준 약 1km)에는 당시 해바라기 농장에서 일하는 인부들이 많아 행담도 주민들이 굴이나 바지락, 생선 등을 판매하러 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