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년간의 교사 생활을 마치고 2년 전에 은퇴한 카니(Connie Randall Hamli작년에 여동생과 어머니가 4개을 간격으로 하늘로 떠났다. 상심속에도 그녀는 스스로를 잘 추스리려고 애쓴다. "한 해에 중요한 혈육 두 사람이 곁을 떠나는 것은 좀 힘든 내리막길이었습니다. 어쩌겠어요. 모두 하나님의 계획이신데... " 누구에게나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매순간 다가오는 그 기복을 평정심으로 수용하는 모습이 참 놀랍다.
이안수
- 이 집이 학교였던 것이 맞나요? 제가 생각했던 학교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라 서요?
"학교 맞습니다. 그 얘기를 하려면 134년 전인 19세기로 거슬러 올라가야 해요. 1890년도에 지어진, 교실이 하나인 학교(one-room schoolhouse)가 맞습니다. 학교로서의 이 집 기능은 1949까지 59년간 계속됐습니다.
그 후 75년간은 가정집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 집에서 저의 아버지 제임스 랜달(James Randall)과 어머니 달린 랜달(Darlene Randall)이 처음 만났습니다. 목사이자 교사였던 아버지는 48세의 젊은 나이에 심장마비로 돌아가셨고 어머니께서는 작년 8월에 89세로 돌아가셨습니다."
- 그렇다면 당신은 부모님이 공부했던 그 학교에 지금 살고 계신 건가요?
"맞아요. 그래서 저는 이 집에서의 삶이 너무나 각별합니다."
- 상상하기 힘들어요. 바로 우리가 서 있는 이곳에서 학년이 다른 부모님을 비롯한 전 학년이 함께 공부했다는 거예요?
"그렇습니다. 유치원 1학년, 초등학교 7학년, 총 8학년의 학생이 이 한 교실에서 한 선생님의 지도로 공부한 겁니다. 이 벽에 걸린 사진을 보세요. 1942년의 사진이에요. 이 사진속의 아이들이 이 집에서 공부한 모든 전교생이랍니다.
이 사진속의 가운데 흰 신발을 신고 치마를 입은 저 여학생이 저희 어머니이고 오른쪽 저 남학생이 아버지입니다. 전교생이 국기게양대 앞에서 사진을 찍은 것으로 보아 아마 현충일(Memorial Day)이었던 것 같아요."
- 그럼 이 집이 나중에 가정집으로 개조된 것이겠군요.
"바로 맨 아래, 오른쪽 사진의 신사, 린(Lynn)이 집을 개조한 장본인입니다. 저 신사분은 나중에 학생들이 다른 학교로 옮겨가고 이 집이 더 이상 학교로서 기능할 필요가 없을 때 이 집을 사서 자신의 부모님을 사시게 하려고 집을 가정집으로 개조한 거예요.
1년 동안 지하실과 2층을 만들고 방과 부엌, 화장실을 구분하는 벽을 세우고 가정집으로 사용할 수 있는 현재의 모든 기능을 넣은 거지요. 운 좋게도 그 집을 제가 살 수 있는 기회가 온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