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tional Literacy TrustNational Literacy Trust는 영국에 본부를 둔 비영리 기관으로, 아동과 청소년의 문해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한다
National Literacy Trust
아이는 경제 신문을 보고 나는 소설 읽는 풍경은 핸드폰만 내려 놓는다고 될 일이 아니었다. 쇼츠를 보던 아이가 하루아침에 신문을 줄줄 읽어낼 리 없다.
영국의 비영리기관 National Literacy Trust에서도 관련 보고서가 있다. 디지털 미디어 소비가 아동의 읽기 습관에 영향을 미치고, 전통적인 책이나 신문과 같은 긴 형식의 글을 읽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한다.
그러니 핸드폰을 내려놓고 책을 읽어야 할 거 같은데 이게 폰만 내려놓는다고 단번에 될 일이 아니다. 적응될 때까지 부모가 견뎌야 하는 시간이 있음을 간과했다. 나는 그 시간을 견딜 자신이 있는지, 그동안 아이에게 성의 있는 대답을 할 수 있을지 돌아본다.
거실 통창의 베이지색 블라인드가 가을 바람에 덜그럭 소리를 내며 창밖의 짙은 초록 풍경을 슬쩍 던져줬다. 블라인드를 주욱 올리자 파란 하늘이 쨍하게 눈에 들어왔다. 신문을 포기한 아이가 소설을 추천해달라 했다.
나는 얼른 이것저것을 펼쳐 놓는다. 맑게 열린 창문처럼, 아이와 나 사이의 공기가 한층 부드러워졌다. 이 공기가 사춘기따위 잠재우고 오랫동안 지속되길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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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핸드폰을 해" 이 말을 겨우 참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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