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사회희망연대는 23일 창원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옛 추산정수장 ‘일제 총독’ 석물 등을 즉각 철거하라"고 촉구했다.
윤성효
아래위 나란히 있는 두 석물의 양쪽에는 '어린이 헌장비', '3.1독립운동기념탑 이전 안내판'이 있다. 이같은 사실을 언급한 이들은 "기막힌 일은 전시된 문제의 석물은 마치 어린이 헌장을 짓누르는 듯한 형태를 취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일제 강점기 일본 천황의 대리 통치자인 조선 총독과 일인 마산부윤의 석물이 아름답고 씩씩하게 자라야할 대한민국 어린이들의 기를 팍팍 꺽는 모양새를 하고있다. 이 어찌 통탄할 일이 아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1995년 민족정기 바로 세우기를 위해 철거했던 사실을 언급한 이들은 "본래 이 근처 구석진 땅 위에 놓여있던 이 석물은 1995년 민족정기살리는 사업일환으로 마산 합포동 용마공원으로 옮겨졌다"라며 "언뜻 보면 아무런 연고도 없는 장소라 생각되지만, 이 석물들이 그곳으로 간 것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용마공원에는 우리 지역 언론으로부터 존경받는 목발 김형윤 선생의 불망비가 있다. 목발이라는 호는 일제 때 조선인을 괴롭히는 못된 일본 헌병의 눈알을 뽑았다는 전설과 같은 일화를 남긴 분이시다. 그 불망비 앞 화단 바닥에 이 석물을 깔아놓아 화단을 건너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밟고 지나가게 설치해놨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열린사회희망연대는 "지금과 같이 지나치리 만큼 귀중한 유물로 대접하여 존치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민족정기를 말살시키는 것과 다름없는 짓이며 이는 일본이 좋아하고 친일 매국 세력들이 기뻐할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일제총독과 마산 부윤 글씨를 새긴 석물을 즉각 철거하라", "문제의 석물을 지금처럼 전시하고자 기획한 책임자를 징계하라", "창원시장은 공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창원시 측 "빠른 시일 안에 기존 안내판 정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