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동애가 노래비
여경수
우리는 산수유 사랑공원에 있는 산동애가비를 찾았다. 10.19 당시 산동면 상관마을에 살던 19세의 백순례가 좌익 혐의로 끌려가면서 산동애가를 불렀다고 전해지고 있다.
백순례는 오빠 셋이 있는 막내딸이었다. 그런데 큰 오빠 백남승은 일제 징용 당시 사망하고, 1948년 11월에는 좌익혐의로 두 오빠와 백순례는 군경에 체포되었다. 작은오빠가 먼저 희생되었다. 막내오빠마저 처형될 위기에 놓이자, 어머니가 군인들에게 집안의 대를 잇도록 막내아들만은 살려달라고 애원했다.
결국은 백순례는 막내오빠를 대신해서 진압군들에게 학살당했다. 오늘날까지 많은 이들이 산동애가를 통해서 10.19희생자들을 위로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사건들의 현장을 찾아보니, 나는 앞으로 이들 현장에서 발생한 사건들의 진실규명, 피해자의 명예를 회복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다시는 국가폭력이 일어나는 일을 방지하는 방안들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내게 힘이 되는 생활 헌법(좋은땅 출판사) 저자, 헌법 연구자.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