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헬스장 자전거를 타고 있다
이혁진
헬스장에는 내 또래 70대 주민들이 대부분이다. 남자보다는 여자가 상대적으로 많고 80대 이상 주민도 많다. 40~50대 회원들이 더러 있지만 20~30대 이용자는 거의 없다.
헬스장에 이렇게 고령자가 많은 이유는 뭘까. 이용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집에서 가까울 뿐 아니라 오래 알고 지내는 동네 지인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며칠 전 국가인권위가 "65세 이상 고령자의 스포츠시설 회원가입을 제한하는 건 차별이며, 고령자의 시설이용을 배제 하지 말라"고 민간시설에 권고했다고 한다. 소위 '노시니어존' 가게들에 경고를 한 것이다.
얼마나 고령자들이 푸대접을 받으면 이렇게 국가기관이 나서서 개입했을까 싶다. 이 소식을 접하고 민간 헬스장에 접근조차 못하는 고령자 입장이 왠지 씁쓸했다.
다행스럽게도 현재 구에서 관리하는 체육시설은 연령을 제한하거나 언급하는 내부 관리규정은 없다. ' 연령차별'로 보이기 때문이다. 주민센터 헬스장도 마찬가지다.
어찌 보면 공공기관 체육시설이 민간 스포츠시설이 외면하는 노인들의 운동과 건강을 독려하는 모양새다.
재작년 <오마이뉴스>를 통해 90세 이상 초고령자 헬스장 이용 연령제한 폐지를 주장한 바 있다(관련 기사: 90세 이상은 주민센터 헬스장 이용 못한다고요?
https://omn.kr/201lt ). 주민센터 헬스장을 이용하는 어르신이 90세가 되자 시설 이용을 제한하는 분위기가 있으니, 이를 개선하자는 취지였다.
이를 계기로 당시 헬스장은 90세 고령자라도 건강하고 걸을 수 있으면 이용을 제한하지 않기로 했다. 관리도 전보다 세심해진 것으로 느낀다.
헬스장에는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제 발로 걸을 수 있는 힘만 있으면 운동하겠다는 7~80대 주민들이 많다. 병원에 가지 않기 위해 운동을 현명하게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초고령사회, '사랑방 헬스장' 확대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