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통일시민행동 이진호 대표가 10월 30일, 서울 보신각 앞에서 열린 수요평화촛불에서 ‘교역으로 먹고 사는 나라가 러시아를 적국으로 만들 셈인가? 윤석열 정부의 우크라이나 군사지원 절대 안돼!’ 피켓을 들고 있다.
평화통일시민행동
- 왜 북한은 파병을 결정했을까요? 파병 처음 하는 거로 아는데.
"북한은 1960년대 중반 이후 베트남에 파병한 적이 있어요. 다만 비공개로 했고, 소규모였어요. 공군 조종사 외에 심리전 담당자들도 보냈는데, 베트남에서 미군 도와주던 한국군에 대해 심리전 전개한 적이 있어요. 이후에도 중동과 아프리카 국가들에 군사 고문단을 파견한 적이 있습니다. 이집트에는 공군 조종사가 파견된 적이 있습니다. 특수전 부대는 처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김용현 국방부 장관의 국회 발언을 보면 북한군 자격이 아니라 용병으로 파견된다는 정보가 있는 것으로 관측됩니다. 러시아 군복을 입고 러시아 군대의 일원으로 참여하는 것이지요.
파병이든 용병이든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하는 상황은 일단 러시아 요청이 주요 이유일 수 있고, 김정은 위원장이 제안한 결과일 수도 있습니다. 아마 두 가지가 겹쳤을 겁니다. 러시아가 강하게 요청하면서 좋은 제안을 했고, 북한은 푸틴 대통령 요청을 수용하는 모양새가 필요하고, 북러 관계를 강화하고 또 거기서 나오는 금전적 이득, 마지막으로 전쟁 수행 경험 축적 등을 기대하고 결단을 내렸다고 분석할 수 있어요."
- 러시아가 북한에 좋은 제안을 했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요?
"용병으로 갔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것입니다. 그 말은 용병으로 가서 돈을 벌어온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용병으로 갔느냐 안 갔느냐가 중요합니다. 군대가 정식으로 가면 그것은 북한의 군사 작전이어서 다른 방식으로 돈을 받겠지만, 용병으로 가면 군인들이 개별적으로 월급을 받게 됩니다."
- 무기나 핵 개발 기술 같은 게 넘어갈 가능성도 있을까요?
"가능성 있죠. 그러니까 우리가 민감하게 보는 거고요. 그렇게 됐을 때 우리 남과 북의 군사 전략적인 관계의 균형이 무너지는 거죠. 그런 것들이 우리에게 주는 부담이 있으니까 이게 민감한 것입니다. 그렇게 안 되도록 유도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가 돼야 합니다."
- 북한의 파병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 미치는지가 중요한 것 같아요. 윤석열 대통령은 우리 안보를 위협한다고 했는데.
"북한 병력이 러시아로 이동한 건 사실로 보이는데 구체적으로 이 사람들이 어디에서 어떤 활동을 할지는 아직 모르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판단하는 것도 유보해야 해요. 명확하지 않아요.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을 포함해 정부 고위 당국자들이 살상 무기 지원 가능성 등을 이미 언급했죠. 경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과연 안보를 위협하는 것인지 아니면 긍정적인 요소가 있는지 계산기를 두드려 봐야 하거든요. 안보를 위협하는 부분이 있긴 있어요. 북한이 실전 경험 축적하는 것은 우리에게 불편한 부분입니다. 그런데 실전 경험 쌓는 것이 중요하지는 않다고 봅니다. 한반도와 우크라이나 지역은 전쟁터 자체가 너무 달라요. 북한군이 우크라이나와 전쟁한 경험 때문에 남북 간에 전쟁이 벌어질 때 북한에 더 유리하다는 우려는 과도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북한과 러시아의 동맹 관계가 심화해요. 그렇게 됐을 때 러시아가 대한민국의 명백한 적대국이 되는 상황이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한반도 군사적 균형, 전략적 균형이 깨지는 거예요. 현재로서는 대한민국의 명백한 적대국은 북한 하나밖에 없어요. 그것조차도 진보 진영 정권에서는 북한과의 관계를 적대국으로만 규정하지 않습니다. 러시아와 중국은 현재 우리의 적대국이 아닙니다. 우리와 경제적으로 외교 관계를 수립했고 경제·문화·사회적으로 협력하고 정치적·외교적으로도 협력하는 우호국 관계입니다. 그런데 미국 못지않은 군사 강대국인 러시아가 명백하게 우리 적대국이 되면 경제 협력 또 문화적·외교적 협력이 어렵고, 이것은 외교·안보 분야에서 엄청난 손실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