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나루 금빛모래 원상복구하라고 외치는 보철거시민행동 활동가들
보철거시민행동
"어윽, 냄새!"
지난 10월 31일, 공주보 수문이 일부 열리면서 드러난 공주 고마나루 금강의 모습은 처참했다. 모래는 새까만 펄이 되어 강변을 뒤덮었고, 악취로 가득한 강변에서는 코를 틀어막을 수밖에 없었다. 보철거를위한금강낙동강영산강시민행동(보철거시민행동)은 발목까지 빠지는 펄밭 한가운데서 기자회견을 열고 백제문화제 때 유등과 부교를 띄운다며 공주보 수문을 닫은 공주시와 환경부를 규탄했다. (관련 기사 :
'시궁창 펄' 공주시장실 전달… "사퇴하십시오" https://omn.kr/2asd2)
지난 9월 28일부터 10월 6일까지 단 9일의 백제문화제를 위해 공주보 수문을 닫은 결과, 고마나루 모래사장에는 25~30cm의 펄이 쌓였고 악취로 진동했다. 국가유산청 누리집에 묘사된 '백제 역사의 중심에 있던, 역사적 가치가 큰 금강변에 넓게 펼쳐진 백사장'은 악취 나는 펄에 뒤덮여 찾아볼 수가 없었다. 담수로 인한 모든 문제에 책임을 지겠다고 호언장담했던 최원철 공주시장은 사퇴해야 마땅하다. 국가유산청 또한 고마나루가 훼손된 상황을 방치할 것이 아니라 조사를 통해 책임자를 처벌해야 마땅하다.
발자국이 찍힌 펄 아래로 보이는 고운 모래의 모습을 보니 가슴이 먹먹해진다. 악취 나는 금강 옆에서 맨 발걷기를 하는 이들이 많이 보인다. 그들을 위해 황토를 깔아둔 모습이 '백옥을 버리고 돌멩이를 취한 격'이다. 고운 모래사장이 있다면 굳이 세금을 들여 나뭇가지를 쳐내고 황토를 까는 공사를 하지 않아도, 자연이 그대로 주는 모래사장에서 얼마든지 맨발 걷기를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인간이 얼마나 어리석게 살아가고 있는지, 그 단면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씁쓸하다.
시간 지나면 묻힐 것? 공주시민의 품격을 바닥에 처박는 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