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오후 인천시교육청 앞에 최근 숨진 특수교사를 추모하는 분향소가 설치돼 있다. 앞서 특수교육계는 해당 교사가 정원을 초과한 특수학급을 맡으며 격무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원활한 특수학급 운영을 무너뜨리는 구조적 문제는 '여건이 갖춰지지 않은 교육환경'과 '과도한 업무 및 책임의 집중'입니다.
수업을 할 수 없는 환경 중 최대의 어려움은 온종일 특수학급에만 있는 전일제 학생이 있는 경우입니다. 수업을 방해하는 행동이 도드라져 통합학급에 가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특수학급에서도 이런 행동은 지속됩니다.
이런 학생들에게 적절한 지원과 교육을 제공하는 것 역시 학교와 교육청의 몫이지만, 한 칸 교실뿐인 특수학급에서 이들을 위한 정서적 지원과 교육적 지원을 제공하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입니다. 그 와중에 특수교사는 다른 학생의 수업을 진행해야 하는데, 그런 환경에서 학생 간의 부정적 영향력을 끊어내고 수업에 집중하는 시간은 늘 아슬아슬합니다.
이런 문제들이 있어 실제로 '전일제 특수학급'은 별도로 존재합니다. 시간제와 전일제가 복합적으로 운영되는 '복합 특수학급'이 그러한데, 이 경우에는 전일제 특수학급 학생을 위한 별도의 지원이 존재합니다. 요컨대 전일제 학생을 시간제 특수학급에 배치하는 경우, 학교와 교육청은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함께 모색해야 합니다.
지난 10월 24일 숨진 채로 발견된 인천 특수교사와 관련해 인천시교육청은 '학교 현실을 참작해 지원 인력을 3명 배치했다'고 했습니다. 지원 인력을 활용해 본 특수교사라면, 이 상황이 특수교사에게 얼마나 과부하인지 직감할 것입니다.
지원 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소통과 협의, 적절한 시간 배치, 행정적 지원이 필요한데, 여기에 드는 시간과 에너지가 만만치 않아 이 부분에 많은 특수교사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지원 인력이 장애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부분은 명확하지만, 특수교사 입장에서 이는 책임의 분산이 아니라 업무 과중과 인력관리의 책임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결국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은 '학급당 법정 인원을 초과하지 않는 것'입니다. 학생 수에 맞게 교사가 배치되고, 동료 교사와 책임을 분산할 수 있을 때 지원 인력 또한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입니다.
특수교사에게 필요한 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