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성장을 찾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큰기러기
이경호
청둥오리와 논명아리 물닭이 한두 개체식 보이기 시작하는 것으로 봐서는 1~2주 안에 월동개체 군이 형성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10월 말쯤이면 완성형 월동개체군이 만들어질 것을 예측 했지만 훨씬 늦다는 것을 농성장을 지키면서야 깨달았다. 28년동안 새를 보면서 그 동안의 경험들이 왜곡이 있었고, 농성장을 운영하면서 바로 잡게 되었다.
어찌 되었던 이제 곧 농성장은 겨울철새의 천국이 될 것이다. 근 190여일간 이 땅을 천막 하나에 의지해 지켜온 결과는 풍요로운 겨울철새로 나타날 것이다. 우리의 작은 성과라고 할 수 있을까? 생명을 지켜온 그간의 시간들이 생각난다. 올 겨울 천막농성장에서 얼마나 많은 새들을 만날 수 있을지 기대하고 있다. 올해는 특히 우리가 이곳을 지켜 낸 덕분이라는 자부심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생물은 서로를 돕는다'는 말이 있다. 28년간 새들을 보면서 새를 이렇게 도와준 적은 없었다. 농성장이 가져다준 작은 자긍심이다. 결국 세종보의 작은 천막농성장은 생명을 지켜낸 현장이 되었다. 시민들과 함께 지켜낸 현장에서 탐조하는 꿈을 꿔보며, 매주 새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기획하려고 한다. 앞으로 얼마나 지켜야 할지 모르지만, 지금 당장은 새들을 찾고 관찰하는 겨울로 보낼 것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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