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현지시간) 독일 남서부 바덴뷔르템베르크주 운터튀르크하임의 벤츠 본사에서 우베 켈러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AG 배터리 개발 총괄(왼쪽)과 카르스텐 브레크너 벤츠 파워트레인 구매·공급사 품질 총괄이 한국 기자들과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
메르세데스벤츠
그럼에도 벤츠의 태도는 분명했다. 기자들의 끈질긴 질의에도, "벤츠가 설계하고 만드는 배터리의 품질은 문제 없으며, 안전하다"는 것이었다.
이날 간담회에 나선 우베 켈러(Uwe Keller) 벤츠 배터리 개발 총괄은 무엇보다 배터리의 품질 관리와 엄격한 테스트 등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한국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 사고에 대해 "피해를 본 분들께 정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벤츠에서 배터리의 결함을 알고도 은폐한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현재 경찰 등에서 조사가 진행중이고, 공식적인 보고 내용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더이상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외부 충격으로 인한 배터리 셀 손상에 따른 화재 가능성'이라는 감정 결과에 대해서도, 우베 켈러 총괄은 "자세하게 말씀드릴 수 없는 것에 양해 부탁드린다"고 했다. 대신 벤츠 내부적으로 모든 차량에 대해 충돌 테스트를 하고 있고, 배터리가 견딜 수 있는 외부의 힘을 확인하기 위한 자체 충돌 실험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회사 쪽은 기자들에게 실제 국내서 판매 중인 전기차 EQS의 충돌 실험을 전격 공개했다.
이어 벤츠 전기차에 들어간 중국산 파라시스 배터리의 안전성과 설계 오류 가능성에 대해서도, "배터리 셀의 경우 표준 설계 방식에 따라서 엄격한 품질관리를 거친다"라면서 "배터리 설계 자체의 문제라 생각하지 않으며, (파라시스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에 따른) 열폭주 가능성과 방지 대책도 다른 배터리 시스템과 동일한 기준에 따르고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 자리는 마치 국회 국정감사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기자들의 질의가 계속됐다. 배터리의 안전성을 좀 더 높일 방안, 화재 위험을 줄일 획기적인 대안은 무엇인지, 한국에 들여오는 벤츠 전기차에 중국산 파라시스와 씨에이티엘(CATL) 배터리가 계속 탑재될 것인지 등…
"유감" "양해"…전기차 화재 논란 파라시스 배터리, 당분간 계속 사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