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한국지엠 창원공장 앞에서 열린 "한국지엠창원비정규직지회 투쟁승리 보고대회".
금속노조 강연석
배성도 지회장은 인사말에 앞서 김일식 지부장에게 선물 하나를 전달했다. 투쟁할 때 어느 스님(불교)이 힘을 내라며 준 목각을 보물처럼 여기며 가지고 있다가 전달한 것. 또 다른 투쟁 현장이 있다면 전해져 기운을 받았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배성도 비대위원장은 "함께해 주신 동지들 고맙습니다. 동지들 덕분에 현장으로 돌아갑니다. 일단 큰 절 한번 올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라며 바닥에 넙쭉 엎드린 것이다.
"연대의 힘으로 현장으로 복직하게 됐습니다. 투쟁을 시작한 지 꽤 오래됐습니다. 하지만 진환(해고자) 동지가 긴 세월 혼자 민주노조 사수를 하기 위해 깃발을 꿋꿋이 지켰습니다. 그렇기에 이런 결과도 나온 것 같습니다.
진환 동지가 유인물 뿌리는 것을 많이 봤습니다. 하지만 그때 당시 관심도 없었고 잘 몰랐습니다. 이제는 아는 만큼 들어가서도 혼자 있게 두지 않을 것입니다. 저희 조합원 동지들도 같은 마음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자리를 빌어 진환 동지에게도 고맙다는 인사 전하고 싶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처음 노동조합 가입했을 때 정규직 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하지만 해고 생활을 겪어오면서 정부청사, 청와대, 대법원까지 안 가본 적이 없습니다"라며 "길에서 수도 없이 잤습니다. 그 과정이 있었기에 저도 좀 정규직 전환이 끝이 아니라, 왜 비정규직 철폐를 해야 하는지, 노동조합이 어떻게 가야 되는지를 좀 깨달은 것 같습니다"라고 회고했다.
배 위원장은 "현장으로 들어간다고 끝이 아니라 새로운 준비를 하겠습니다. 더 많이 연대하겠습니다. 동지들의 힘으로 여기까지 온 거 확실하기 때문입니다"라며 "좀 더 지켜봐 주시고 다른 투쟁사업장들도 좀 정리될 수 있도록 함께하겠습니다. 오신 동지들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다.
"한 치의 흔들림 없이 투쟁한 결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