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하기전 고춧대수확하기전 고춧대 사진입니다
홍웅기
가을이 되면서 봄에 심은 고춧대를 뽑아 정리하기 전 고춧잎을 땄습니다. 고물가 시대에 새파란 고춧잎을 그냥 버리자니 아까워 땄더니 한번은 충분히 먹을 양입니다.
봄에 지인을 우연히 거리에서 만났는데, 고추를 심으려고 고추모종을 전통시장에서 사 가지고 오는 거라고 합니다.
꽈리고추를 2포기 심어서 고장 난 우산으로 지지대를 만들어 키우면 둘이 한해 실컷 따 먹는다는 말에 솔깃 했습니다.
저도 노후에 농사지을 계획이 있어 연습 삼아 고추 농사를 지어 보려고 10포기를 사다 텃밭에 심었습니다. 고추가 어느 정도 자라자, 지지대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는 지인의 조언에 지지대를 만들어 주기로 했습니다.
고추 모종을 심고 나서 며칠 안 되어 죽은 고추 모종이 두 포기라 앞으로 얼마나 더 죽을지 모르고 모종도 얼마 안 되어 일단 지지대를 나무 막대기로 해 주었습니다.
비가 오니까 저절로 부러지고 쓰러져 고추 모종까지 쓰러졌습니다.
다시 쇠막대기를 구해다가 박았더니 고정을 못 하고 자꾸 쓰러져 나무막대기까지 옆에 박아서 노끈으로 고추 모종과 같이 매 주었습니다.
고추 지지대를 돈을 주고 살 수도 있지만, 고추 모가 적어 못 쓰는 대를 활용한 것입니다.
고추 모 2포기에 꽈리 고추를 충분히 먹는다고 하더니, 고추는 몇 개 달리지 않아 속이 상했습니다.
거름도 주고 물도 주면서 정성을 들였지만, 생각보다 수확량이 적었습니다. 고추 모를 뽑으려니, 서운한 마음도 있어 농산물에도 정이 간다는 것을 알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