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머신시간이 멈춘듯한 헬스장
송미정
수술 후 걷는 게 몸 회복에 좋다는 것을 느끼고 퇴원 후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꾸준히 걸었다. 걸으면 생각도 정리되고 무엇보다 붓기 제거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확실히 느꼈기 때문에 열심히 걸었다.
또 걷는 것이 체중감소에 도움이 될까 싶어 만보 걷기를 3달 동안 꾸준히 해봤다. 그 후 몸무게를 확인했는데 단 1킬로도 빠지지 않았다. 유방암 환자는 살찌는 것이 가장 안 좋다고 하는데 운동 방법을 바꿔봐야겠다 싶어 요가를 다니기로 했다.
요가를 하면서 내가 생각지도 못한 부분이 있다. 바로 엎드려서 하는 요가 동작이었다. 가슴 수술을 한 후 나는 딱딱한 바닥에 잘 눕지도 못할 뿐 아니라 엎드리는 건 절대 못한다. 그래서 엎드리는 동작을 할 때는 나만 가슴을 바닥에서 떼고 선생님의 동작을 따라 하지 못했다.
수술 후 요가도 제약이 있고 무슨 운동을 할까 하다 MZ들이 달리기를 많이 한다고 해서 나도 달려보기로 했다. '유방암 수술한 내가 뛰어도 될까?' 걱정이 되었다. '천천히 달리면 되겠지. 하다 불편하면 그만 두면 되지' 싶었다.
3분 뛰고 1분 걷는 인터벌러닝 운동을 했다. 뛰다 보니 역시 가슴에 무리가 오는 것 같았다. 신경이 전혀 없는 오른쪽 가슴이 쏴~~ 한 것 같기도 하고 뻐근한 것 같기도 했다. 온 신경이 가슴으로만 가 있었다. 여하튼 기분은 썩 좋지 않았다. 하다 보면 좋아지겠지 하는 마음으로 뛰기를 멈추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