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강 발원지에 선 SL 가족들
정수근
이들은 이런 습지 탐방과 정화 활동을 통해 금호강을 서서히 알아가던 차에 금호강 발원지를 찾아가보자는 제안을 필자가 하게 됐고, 이에 경북 포항시 죽장면 가사리 '가사지'에서 발원하는 금호강의 원류를 찾아 길을 나서게 된 것이다.
금호강은 산업화의 아픔을 심하게 겪은 강이다. 근대화 산업화 과정에서 강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수난의 현장이 이곳에 있었다. 대구서 발달한 섬유산업의 영향으로 섬유공장에서 나오는 오폐수를 금호강은 그대로 받았고, 설상가상 1980년 포항제철로 공업용수를 보낸다는 목적으로 금호강 상류에 영천댐이 지어지게 된다.
그 영천댐의 영향으로 강물마저 줄어들자 그때부터 금호강은 급격히 망가지기 시작해 필자의 유년시절 그 맑았던 금호강은 1980년대 이후 시궁창을 방불케하는 모습이 됐다. 악취마저 심각해 그 이후 금호강은 거의 하구수로 전락해버렸다. 사람들이 더 이상 금호강을 찾지 않게 된 이유다.
1991년 낙동강서 터진 페놀사고의 영향으로 우리 사회가 식수원이기도 한 강을 달리 바라보기 사직하면서 그에 대한 반성으로 금호강에도 하수종말처리장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2001년 영천댐이 안동의 임하댐과 도수관로로 연결돼 임하댐에서 받은 물량 중 일부를 금호강 하천유지용수로 방류해주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