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에 무단 반출되고 6.25전쟁으로 1만2000 조각으로 분리되는 등 역사적 고난과 아픔을 가진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이 113년 만에 복원을 마치고 12일 복원 기념식이 열린 가운데 원주 법천사지 유적전시관에 안착한 지광국사탑.
원주시 제공
2019년 6월 문화재위원회는 지광국사탑 환수를 결정했다. 임시 보관처로 법천사지 유적전시관을 지정해 지난해 8월 지광국사탑 부재 33점 중 모니터링이 필요한 옥개석과 탑신석을 제외한 31점이 원주로 귀향했다.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의 본래 위치인 승탑원에 복원해야 한다는 의견과 유적전시관 내부에 복원해야 한다는 의견이 부딪혔지만, 문화재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승탑 하중과 환경적 측면 등을 고려해 법천사지 유적전시관을 최종복원 위치로 정했다.
올해 초부터 복원 설계 등 본격적인 복원 공사를 시작했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 문화유산보존과학센터가 조립 공사를 맡고, 원주시는 주변 정비 공사를 시행했다. 31점 부재와 옥개석, 탑신석을 모두 포함해 완성된 석탑의 높이는 5.39m, 무게는 24.6톤이다. 탑이 지닌 원형의 가치를 되찾기 위해 보존 처리와 복원에 수많은 전문가 검토를 거쳤으며 특히, 진도 7의 충격에도 탑이 버틸 수 있도록 면진대 설계를 반영했다.
레이저 세척법 등 과학적인 보존 처리 방법과 전통 기술을 지닌 장인 협업 과정이 동반 상승의 효과를 거둔 결과물로 평가되고 있다. 도상.문양 연구, 복원 석재의 산지 연구 등 여러 분야의 공동연구가 함께 수반돼 복원이 완성된 사례다.
법천사지 유적전시관, 13일부터 정상 운영
원주시 관계자는 "오랜 기간 떠돌다 고향에 돌아온 탑이고, 원주시민과 단체 등 모두가 염원했던 터라 남다른 의미가 있다"라며 "전시관 인력을 보강해 탑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탑과 연계한 행사나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원주시와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지난 12일 복원 기념식을 공동 개최했다. 113년 만에 바로 선 지광국사탑을 기념하고, 탑의 보존처리와 유적전시관 내 실내 복원 성과를 알리는 역사적인 자리다.
국가유산청 생생국가유산 활용사업 일환인 지광국사의 일대기를 다룬 음악극 '시절 인연'에 이어 복원 기념식과 문화예술 행사가 진행된다. 지역민과 어린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페이스페인팅과 퍼즐을 주제로 한 체험 행사가 진행된다. 복원 공사를 이유로 임시 휴관했던 법천사지 유적전시관은 13일부터 정상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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