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왜성에서 내려다 본 풍경. 광양만과 율촌산단이 한눈에 다 들어온다.
이돈삼
율촌산업단지가 발 아래 있다. 여수국가산단과 광양항, 광양컨테이너부두도 저만치 보인다. 산단과 부두로 개발되기 전엔 모두 바다였다. 물 반, 고기 반이었다. 바닷물이 빠지면 짱뚱어가 뛰놀고 바지락도 지천이었다. 아직도 갯골이 남아 있다. 갯내음도 짙다. 갯골에서 두눈 부릅뜨고 먹잇감을 찾는 왜가리도 가끔 만난다.
신성포다. 이 바다에 이순신과 진린이 이끈 조·명 연합군이 주둔했다. 1598년 이맘때다. 조·명 연합군은 일본군을 순천왜성에 가두고 대치했다. 왜교성전투다.
사면초가의 고니시 유키나가(小西行長)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명나라 장수 유정과 진린은 퇴로를 열어 준다는데, 이순신은 단호했다. 그냥 광양만에서 죽으라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