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차기 국방장관 지명자 피트 헤그스세의 극단주의 문신을 보여주는 정치학자 모니카 마크스 엑스 갈무리
모니카 마크스 엑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국방부 장관으로 지명한 폭스뉴스 진행자 피트 헤그세스가 극단주의 성향과 성 비위 혐의로 자질 논란에 휩싸였다.
영국 <가디언>은 15일(현지시각) 헤그세스의 글과 발언, 문신 등은 그가 우파 기독교 문화와 정치적 극단주의, 폭력적 사상에 빠진 것을 보여준다며 군 지도자로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헤그세스 "미국, 좌파 재앙 아래 있어"
미 육군 소령 출신인 헤그세스는 2020년 저서 '미국 십자군'(American Crusade)에서 "좌파들이 상상하는 것보다 더 많은 방법으로 미국 애국자들을 사방에서 포위해 살해할 준비를 하고 있다"라며 "이는 우리의 건국 아버지들과 국기, 자본주의를 죽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성소수자(LGBTQ+)와 여성 권리, 인종의 정의를 옹호하는 좌파가 미국 곳곳에 숨어 국가에 실존적 위협을 가하고 있다"라며 "미국은 좌파의 재앙 아래 있다"라고 썼다.
헤그세스가 몸에 새긴 문신도 논란이다. 그의 팔에는 '데우스 불트'(Deus Vult·하나님의 뜻)라는 글이 새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중세 십자군이 전쟁을 시작할 때 사용한 구호다.
역사학자 토마스 르카크는 이 문신이 기독교 극단주의 신념을 보여준다며 "종교적 폭력을 촉구하는 의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가슴에는 예루살렘 십자가, 어깨 아래쪽에는 미국 건국 당시의 첫 성조기인 별 13개짜리 성조기 문신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P 통신에 따르면 그의 문신은 군 복무 당시에도 문제가 됐다. 해당 문신이 의미하는 극단주의 성향 때문에 헤그세스가 2021년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 관련 임무에서 배제됐다는 것이다.
당시 워싱턴주 방위군 대테러 보호팀에서 복무한 데리코 게이더 예비역 원사는 방위군 소속이던 헤그세스의 문신에 대한 제보 이메일을 받고 극단주의 단체와 연관 의혹이 있다고 판단해 상부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게이더는 상부에 보낸 이메일에서 '데우스 불트'가 기독교 십자군뿐 아니라 백인 우월주의자들과 관련이 있다고 우려하며 "이는 '내부자 위협'(Insider Threat)에 해당한다"라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