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현판이 걸려있는 고색창연한 누각 영남루
김종성
국보로 승격된 밀양강의 랜드마크, 영남루
밀양강의 최고 명소이자 전망대이기도 한 누각 영남루(밀양시 내일동)는 조선시대 3대 누각 가운데 하나로 보물이었다가 지난해 12월 국보로 승격되었다. 누각의 넉넉한 마루에 주민들과 관광객이 어울려 앉아 밀양강 풍경을 바라보며 쉬고 있는 풍경이 정답다.
밀양 최고의 명소답게 밀양루 곁에는 무봉사라는 사찰과 밀양읍성, 아동산 둘레길 등이 나있어 함께 둘러보기 좋다. 누각 건너편에는 수십 년 업력의 뷔페식 보리밥집이 여럿 있는 밀양아리랑시장이 자리하고 있다.
영남루는 '시문(詩文) 현판 전시장'이라 불렸다더니, 누각 곳곳에 퇴계 이황, 목은 이색, 문익점 선생 등이 명필가들이 찾아와 기행문처럼 쓴 시문 현판이 즐비하다. '영남제일루(嶺南第一樓)'와 '영남루(嶺南樓)' 현판은 나이 지긋한 문화해설사가 특별히 자랑스러워하며 설명을 했다.
1843년 밀양 부사 이인재가 아닌 그의 아들 이중석(11세)과 이현석(7세) 형제가 썼다고 한다. 터져 나오는 관광객들의 감탄 속에서 문득 떠오른 건, 의대 입시반에 들어가 미적분을 배우고 있다는 우리나라 초등학교 아이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