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 지리산 산자락 밑에 성심원이 보인다. 성심원을 가기 위해서는 다리를 건너야 한다
오문수
성심원에 가면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몸소 실천하는 파란 눈의 이방인이 있다. 스페인에서 온 산청성심원 본당 '유의배(Uribe)' 주임신부. 그는 한국에서 43년째 살고 있다. 유 신부님을 만난 곳은 5월 17일로 소록도 개원 기념일 행사장에서다.
강당에서 유창한 한국어로 <타향살이>노래 부르는 걸 보고 "저 분이 누구입니까?"라고 묻자 "성심원에 계시는 유의배 신부님입니다"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처음에는 <타향살이> 노래의 음이 좋았는데 가사를 알고 보니 더 좋아졌다"는 유 신부.
소록도에서 잠깐 인사만 나눈 몇 달 뒤 신부님과 만나기로 한 날 성심원을 방문했다. '성심원' 직원 곽경희씨는 "신부님은 가족보다 더 가족같은 분"이라고 소개했다. 수인사를 한 후 고향이야기가 오갔다. 유 신부의 고향은 피카소의 그림으로 유명해진 '게르니카'다. 그가 한국에 대해서 알게된 계기를 말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