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온 김동연 '대선 플랜 B' 질문에 "그런 거 논의할 때 아냐"

등록 2024.11.18 16:46

수정 2024.11.18 16:46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8일 오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종합 반도체 강국 도약을 위한 정책협약식에 참석해 인사말하고 있다.연합뉴스

18일 '종합 반도체 강국 도약을 위한 정책협약식' 포럼 참석차 서울 여의도 국회를 찾은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취재진에 둘러싸여 반도체 관련 질문이 아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1심 선고 결과에 대한 질문을 먼저 받았다.

이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1심 재판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으며 피선거권을 박탈당할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일각에선 김 지사를 비롯한 김부겸 전 국무총리,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등 민주당 대권 주자의 대안을 떠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김경수 회동? 우연히 같이 초청 받아 자연스럽게 만난 것"

김 지사는 이날 행사 마무리께 국회 도서관 대강당 입구에서 취재진과 만나 '민주당 대선 후보의 '플랜B'가 필요한 거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의견이 어떠냐'는 질문을 받고 "지금은 그런 것 논의할 때가 아닌 것 같다"고 잘라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검찰에 비판을 돌렸다. 그는 "야당 대표에 대해서는 지금 먼지털이식 수사를 하고 있고, 살아있는 권력에 대해선 뭉개기 수사를 하고 있다"면서 "이게 제대로 된 법치인지, 민주주의인지 정말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질타했다.

동시에 민주당의 기조이기도 한 '특검 수용'을 강조했다. 김 지사는 "지금 상황 속에서 특검 수용과 민생에 집중해 정부, 국회, 민주당도 함께 해야 할 때"라면서 "지금 그런 이야기를 가지고 논의하거나 검토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이 대표의 지난 1심 결과를 전후로 '차기 후보군'의 정치 행보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진 것도 사실이다. 같은 자리에서도 11월 초 김 지사가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독일 베를린에서 회동한 사실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김 지사는 이 질문에 "(방문 초청한) 재단에서 우연히도 김 전 지사도 초청해서 자연스럽게 저녁을 같이한 것"이라면서 "개인적인 것부터 앞으로 대한민국의 앞날이나 제가 느낀 반도체 사업을 포함한 미래 비전 등 여러 이야기를 폭넓게 나눴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친문계인 전해철 전 의원을 경기도 도정자문위원장으로 위촉하는 등 김 지사가 비명계를 통한 정치적 외연을 넓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김 지사 측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그런 평가는) 전혀 아니다"라면서 "(김 지사는) 비명, 친명 전혀 의식하지 않고 인사를 해 왔다"고 말했다(관련 기사 : 전해철 "김동연과 정치적 동행·후원, 부정하지 않아" https://omn.kr/29y1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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