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남소연
"이재명 대표 방탄 행태가 '신격화' 수준까지 이르렀다."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 일부 인사들의 언행을 두고 연일 적극적인 공세를 펴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공직선거법 1심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이후, 여러 야당 인사들이 이번 판결의 부당함을 호소하며 '이재명 지키기'에 나선 상황이다. 여당은 이같은 행태를 '방탄'이자 '사법부 겁박'으로 규정하고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또한 야당이 이 대표의 재판에 당력을 집중하기로 한 것을 두고도 '국민 혈세 대납'이라며 부적절하다고 꼬집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9일 오전 당 원내대책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개인 재판에 관해서 과연 국민 혈세로 조성되는 부분이 상당한, 그런 당의 공식적인 예산을 집행할 수 있는지 민주당에서도 꼼꼼하게 살펴보기를 바란다"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신격화에 이르러... 사법부 겁박 종합세트"
다른 원내지도부의 발언은 보다 노골적이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원회 의장은 이날 당 원내대책회의 공개발언에서 "민주당의 이재명 대표 방탄 행태가 이제 '신의 사제', '신의 종'을 운운하는 등 이재명 신격화 수준까지 이르렀다"라고 직격했다.
이는 당대표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이해식 민주당 의원이 본인의 SNS에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로마 황제의 <명상록>의 일부를 인용한 것을 꼬집은 것이다. 이 의원은 지난 17일 늦은 오후 "더 훌륭한 인간이 되고자 노력을 기울이는 이러한 사람이야말로 신의 사제요, 신의 종이다"라고 글귀를 옮겼다.
이어 "그는 내면에 깃들어 있는 신성에 귀 기울임으로써 쾌락에 의해 더럽혀지지 않고 어떠한 고통에도 상처받지 않으며 어떠한 모욕에도 해 입는 법이 없다"라며 "고귀한 싸움에 당당히 임하는 투사이며 격정에 휘말리지 않고, 정의가 마음속까지 가득 차 있다"라고도 덧붙였다.
서 사무총장은 "심지어는 최고위 회의장에서 '사법 살인이다', '판사가 서울 법대 나온 것 맞냐'는 이야기까지 나왔다"라며 민주당 지도부의 발언을 꼬집었다. "이재명 대표 신격화까지 나간 어제 민주당의 이해할 수 없는 일련의 방탄 행태들은 11월 25일 위증 교사 1심 선고를 앞두고 집단적으로 벌이는 사법부 겁박의 종합세트"라는 주장이었다.
그는 "상식 있는 법조인 중 상당수는 판사에 대한 겁박이나 명예훼손은 결국 재판에서 피고인의 구속 사유만 늘어나게 하는 자충수라는 취지로 지적하고 있다"라며 "언론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2심 재판부터 민주당 예산을 투입한 변호인단 선임 등을 검토한다고 하는데 공당이 맞느냐?"라고 따져 물었다.
또한 "당 대표의 상습적 거짓말로 인해 벌어진 개인 재판의 변호인단 선임 비용을 사실상 당의 예산을 가장한 국민 혈세로 대납하는 행태는 결코 현실화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이재명 대표 측과 민주당은 사법부에 대한 집단적 겁박 행태를 중단하고 반성하는 자세로 11월 25일 위증교사 1심 선고를 기다리기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훌륭한 인간의 사전적 의미 짚어봐야... 이재명은 피고인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