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국립대 비정규직들이 대학본부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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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 역행하는 경상국립대, 비정규직 보호하라."
"계약직원 해고통보 철회하고 정규직 전환하라."
경상국립대학교 기간제 노동자들이 18일 점심 시간에 대학본부 앞에서 펼침막과 손팻말을 들고 외쳤다.
또 이들은 "5분 대기조 1년, 비정규직 2년. 재계약 못하면 우린 어디로?", "비정규직 부당해고 누구의 갑질인가", "비정규직 보호법 악용 말고 해고 철회"라고 했다.
청소 4명, 경비 1명, 사무 1명의 비정규직들이 오는 12월에 각각 계약만료를 앞두고 행동에 나선 것이다. 이들은 계약연장은 물론 무기계약직 전환도 되지 않았다.
이들은 대개 2023년 1월부터 2024년 12월 말까지 기간제 계약을 맺고 일해 왔다. 그러다가 대학본부에 '대학회계 무기계약 전환 신청'을 했고, 지난 10월 24일 '무기계약 전환 면접 전형'에 응시해 면접을 봤다.
그런데 6명 모두 무기계약 전환 통보를 받지 못했다. 이들은 계약기간 연장도 되지 않아 이대로 가면 12월이 되면 일자리를 잃게 된다.
무기계약직 전환을 위해 응시했던 비정규직 모두 '탈락'되자,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지도 않을 것이면서 왜 신청을 받고 응시까지 보라고 했던 것이냐며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우리는 2년 근무를 하면 다 무기계약직으로 전환이 되는 줄 알았고, 그래서 응시까지 했으며, 다 무조건 합격이라 생각했다"라며 "그런데 한 명도 합격 통보를 받지 못했다. 그런데 무기계약직 전환이 되지 않은 사유를 밝히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2022년까지 한동안 1개월 내지 1주일 단위로 계약을 맺어 해당 업무를 해오기도 했다.
한 비정규직은 "우리는 무기계약직 전환이나 계약 연장을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일해 왔다. 당연히 무기계약직 전환이 될 것으로 믿고 있었고, 그렇게 하기 위해 응시까지 했다"라며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될 수 있느냐"라며 한탄했다.
모두 무기계약직 전황이 되지 않은 사유에 대해, 이들은 "대학본부에서는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는데, 예산 부족이라는 말이 있다"라고 밝히고 있다. 이들은 노동조합에 가입하지는 않았다.
무기계약직 노동자들이 가입해 있는 노조 관계자는 "그동안 경상국립대에서는 기간제로 일하다 2년이 도래하는 시점에 심사해서 무기계약직으로 전환이 되어 왔고, 그동안 탈락한 사례가 없는 것으로 안다"라며 "그래서 이번에도 절차를 밟는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런데 되지 않았고, 계약만료 통보까지 받은 것으로 안다. 예년에 비해 예산이 줄었기 때문이라는 소리가 들린다"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경상국립대 대학본부 관계자는 "무기계약직 전환이 없다. 심의를 해서 모두 되지 않았다. 심의위원회에서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결정을 했다. 예산 때문은 아니다"라며 "조직 정비를 준비하고, 남아 있는 사람들로 업무를 재배치할 예정이다"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