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장범 KBS 사장 후보자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유성호
박민 사장이 대통령실로부터 교체 사실을 미리 전해 들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KBS 사장 선임에 대한 대통령실 개입 여부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야당 의원들은 '김건희 명품백을 파우치라고 한 박장범 후보자가 김건희 여사의 낙점으로 발탁됐을 것'이란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 18~20일까지 사흘간 치러진 KBS 사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선 대통령실이 사장 선임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터져 나왔다. KBS 이사회가 사장 후보자를 선임하기 전, 박민 현 사장이 용산 대통령실 측으로부터 사장 후보자 면접 전 교체 사실을 통보받았다는 증언이 나왔기 때문이다.
지난 19일 인사청문회에서 안양봉 KBS 기자는 "박민 사장이 '면접하기 전날인 22일 용산에서 본인한테 (자신이) 교체된다고 통보했다'라고 한 말을 23일 저녁에 들었다"고 말했다. 안 기자는 이영일 KBS 노사협력주간으로부터 이같은 말을 들었다고 했다. KBS 이사회가 10월 23일 사장 후보자 면접과 후보자 추천을 진행하기 전인 22일, 대통령실에서 박민 사장에게 교체를 통보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이영일 주간은 "사실이 아니다, 제가 그럴 위치에 있지 않다"라고 강력히 부인했다. 뒤이어 다시 마이크를 잡은 안양봉 기자의 더욱 구체적인 발언이 나왔다. 안 기자는 "(사장 후보자 결과가 나온) 23일 저녁 일정을 마치고 동료 2명과 회사 앞 치킨집에 있었다, 이영일 주간은 다른 분과 자리를 하고 있었다"라면서 "이영일 주간과 입사 동기인 분에게 (사장 선임 결과) 물어보라고 했고, 그 친구가 이영일 주간에게 얘기를 듣고 온 것"이라고 했다.
안 기자는 이어 "너무 깜짝 놀라서 나중에 제가 또 물어봤다, 이영일 주간은 '전날(면접 전날) 박민 사장한테 용산에서 교체된다는 통보를 했다', '퇴근해서 핵심 참모들과 함께 저녁 자리를 박민 사장이 가졌다', '그 자리에서 교체된다는 얘기를 박민 사장에게 전달했다고 하더라'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대통령실, KBS 사장 선임 과정 개입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