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화 해변세화 해변 인근에 있는 해녀박물관 부터 숨비소리길이 시작된다.
강선미
제주 올레길 20코스를 마무리하며
세화 해수욕장 인근에는 세화 민속 오일 시장과 제주 해녀 박물관이 있다. 오일장은 매월 5일, 10일에 열린다. 이제 20코스의 여정이 마무리됐다.
제주 올레길은 총 27코스, 437km로 이뤄져 있으며 추자도와 우도 같은 부속 섬도 포함돼 있다. 2007년 1코스가 처음 만들어진 이후, 현재는 섬 전체를 아우르는 걷기 여행의 명소가 돼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완주자는 제주 올레 여행자 센터에서 완주 증서와 메달을 받을 수 있으며, 제주올레 누리집 명예의 전당에도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제주 올레길 20코스는 바다와 마을, 돌담과 밭 길이 어우러진 제주도의 축소판 같았다. 17.6km에 걸친 길 위에서 제주의 자연과 문화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이 코스는 난이도 중급으로 5~6시간이 소요되며, 걷는 동안 잊고 있던 여유를 되찾을 수 있는 특별한 길이었다.
제주는 여행자에게 다양한 모습을 선보이며 다음 여행을 기대하게 만든다. 11월 날씨라고 하기엔 낮의 햇빛은 뜨거움을 느끼게 했고, 초록의 당근 밭과 청명한 하늘은 계절마저 잊게 했다.
가끔 관광지로서의 부정적인 기사도 접하게 되지만, 그건 어디에서나 있을 수 있는 일부의 모습일 뿐이다. 여행하는 동안 친절한 제주 도민을 만나고,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더구나, 35년 지기 친구들과 함께한 제주 여행은 내 존재의 가치를 느끼게 해 준 특별한 시간이었다. 일상의 피로에서 벗어나 제주 여행을 계획해 보는 것도 좋은 휴식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올레길을 걸으며 지난날의 나를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그려보는 시간은 작은 희망을 품게 해줄지도 모른다. 더불어, 함께 걸어주는 누군가가 곁에 있다면 그 자체로 큰 힘이 될 것이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