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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최재형 보은군수·공무원 20명 평일 근무시간에 골프

골프대회 참석하느라 당초 예정된 장애인식개선 시상식 불참... 최 군수측 "연가 내서 문제없다"

등록 2024.05.31 13:12수정 2024.05.31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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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인 지난 29일 근무시간에 관내 골프대회에 참여한 최재형 보은군수(왼쪽에서 두번째)와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왼쪽에서 세번째) ⓒ 보은군골프협회

 
최재형 충북 보은군수와 부인, 공무원 20명이 평일인 29일 근무시간에 골프를 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다. 최재형 군수는 이날 오후 장애인식개선 공모전 시상식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일정을 급히 취소하고 골프를 쳤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9일 보은군 관내 한 골프장에서 보은군골프협회(회장 이종환, 이하 골프협회)가 주관한 '2024 보은군수 및 체육회장기 겸 협회장배 골프대회'가 오후 1시경부터 진행됐다.

이 행사는 보은군으로부터 재정지원을 받는 보은군체육회와 골프협회가 공등으로 주최했다. 골프협회와 보은군에 따르면 이날 대회에는 최재형 보은군수와 부인, 박덕흠 국회의원, 보은군청 공무원 20명, 관내 골프동호인 등 172명이 참석했다.

즉석에서 연가 내고 골프대회 참석한 최재형 군수

문제는 골프를 친 시간이다. 최재형 군수와 공무원 20명, 박덕흠 의원이 골프를 친 시간은 평일인 29일 오후 1시 이후부터 저녁 6시 사이다. 이에 대해 최재형 군수 측은 "대회는 '보은군수배'라는 명칭이 들어가는 행사로 군수가 참여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애초에 최 군수가 라운딩을 할 계획은 없었다. 축사만 하려고 했으나 주최 측이 강력하게 요청해 라운딩을 했다"며 "급하게 라운딩을 하게 되면서 바로 연가를 내고 참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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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팅하는 최재형 보은군수. 지난 29일 최재형 군수부부와 공무원 20명, 박덕흠 국민의힘은 관내 모 골프장에서 열린 골프대회에 참석했다. ⓒ 보은군골프협회


공무원도 20명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보은군 관계자는 "5개조 20명이 참석했고, 모두 연가를 내고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군수와 공무원 모두 참가비와 그린피 등 경비를 개인이 부담했고, 보은군에서 별도로 지원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최 군수 측은 연가를 내고 참여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보은군에 따르면 최 군수는 이날 오후 4시 제15회 장애인식개선 공모전 시상식에 참석하기로 예정됐었다.

최 군수가 이날 오후 연가를 내고 불참하면서 이 행사에는 부군수가 군수를 대신해 참석했다.


"대낮 근무시간 골프에 경품파티, 소외감 느낀다"

최재형 군수 부부가 평일 골프를 친 사실은 자신을 보은군민이라고 밝힌 제보자를 통해 알려졌다.


이 제보자는 "지금 농촌은 모내기 등으로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며 "이 와중에 군수 부부가 공무원들 및 지역유지들과 근무시간에 골프를 치고, 저녁에는 호화스런 경품파티를 벌였다. 지역에서 돈 있고, 힘 쓰는 사람들끼리 모여 골프치고 호화스런 경품잔치까지 하는 것을 보면서 울화가 치밀고 소외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날 골프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보은읍 내 한 웨딩홀에서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 웨딩홀은 현직 보은군의원 일가가 운영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품으로는 스타일러, 김치냉장고, 냉동고, TV와 골프용품이 제공됐다. 이 외에도 아이언세트, 캐디백, 거리 측정기, 퍼터, 골프용품 교환권도 준비됐다.

보은군은 골프협회가 주관한 이 대회에 보조금 700만원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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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군 예산서. 보은군은 골프협회가 주관하는 골프대회에 700만원의 예산을 편성해 지출했다. ⓒ 충북인뉴스


보은군이 지원한 700만원은 '보은군수 및 체육회장기 대회' 지원금 중 최고액이다. 보은군에 따르면 수영, 탁구, 볼링, 게이트볼 등 12개 대회에 보조금을 지원하는데 골프대회와 축구대회를 제외한 나머지 대회에는 500만원을 보조금으로 지급했다.

시민단체 "보은군수 비판 받아 마땅"

시민단체는 최재형 군수와 보은군 공무원 20명이 평일에 골프를 친 것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충북참여연대 이선영 사무처장은 "보은군수는 연가를 냈기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당일 공무가 예정되어 있었던 군수는 부군수에게 참석을 대리하게 했다고 한다"며 "무책임한 보은군수는 비난받아 마땅하다"라고 지적했다.

이 처장은 또 "골프는 여전히 값비싼 레저"라며 "무엇보다 공무를 보는 단체장과 많은 공무원들이 주말이 아닌 평일에 골프를 치고 연가만 내면 문제없다는 인식은 공직기강을 무너뜨리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최 군수는 지역주민에게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충북인뉴스에도 실렸습니다.
#김남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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