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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 후 김건희 "김정숙 옷값 논란은 이재명 쪽 작업"

[대통령 부인의 카톡④] 그는 여전히 새벽에 움직였다..."알고보면 최대 피해자는 나"

등록 2024.07.26 07:09수정 2024.07.29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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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는 김건희 여사와 최재영 목사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입수했다. 휴대폰 화면 캡처 파일 형태로 총 221개에 달한다. 2022년 2월 16일부터 2023년 7월 8일까지 걸쳐 있다. 122개는 당선 전이고 99개는 당선 후다.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내용이 상당 부분 포함되어 있다.

화면을 캡처한 사람은 최재영 목사 자신이다. 그는 "미국에 있을 때인 2년여 전부터 의미가 있다고 생각되는 대화를 캡처해서 주제별로 분류해 보관했다"면서 당시 미국에서 사용하던 휴대폰은 현재 분실했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파일은 이미 검찰에 제출했다"고 했다. 하지만 최근 김 여사 측은 최 목사가 자신에게 불리한 내용은 빼고 제출했다고 공격하고 있다. 최 목사 측 변호사는 "최 목사가 카카오톡 전문을 캡처하는 방법을 몰랐을 뿐"이라며 "주로 새벽에 대화를 해서 사적인 내용도 많고 사건과 직접 관련이 없어 그동안 굳이 공개를 안 했던 건데, 언론으로서 판단해보라"고 말했다.

수사가 진행 중인 명품백 수수 사건과는 별개로, 이 대화 내용은 현직 대통령 부인의 생각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게다가 그 대통령 부인은 지금까지 다른 대통령 부인과 달리 국정 개입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VIP 또는 V1-V2 논란이 계속되는 주인공이다. 따라서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말을 했는지는 중요하며, 시민들이 알아야 할 뉴스 가치가 있다. 이에 <오마이뉴스>는 몇 차례에 걸쳐 주요 내용을 뽑아 되도록 전문을 그대로 공개하되, 최소한의 설명과 관련자들의 반박을 덧붙인다.

이 기사는 그 네 번째다. (이 기사는 본문과 카톡 화면을 같이 읽게 구성되어 있다. 카톡 화면은 그래픽이 아닌 실제 최 목사 핸드폰 캡처 화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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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2030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참석차 프랑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2023년 6월 20일(현지시간) 프랑스 대통령 관저인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와 친교 오찬을 갖고 있다.

2030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참석차 프랑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2023년 6월 20일(현지시간) 프랑스 대통령 관저인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와 친교 오찬을 갖고 있다. ⓒ 대통령실 제공

 
0.73%p 차이로, 윤석열이 승리했고, 이재명이 패배했다. 이번 카톡은 그 이후 나눈 대화다. 더이상 조마조마한 대통령 후보 부인과 미국에서 목회 활동하는 목사 사이의 대화가 아니었다. 곧 대통령 부인이 될, 당선인 배우자 신분인 사람과 일개 목사의 대화였다.

2022년 4월 1일 오전 12시 7분과 12분, 최재영 목사는 두번에 걸쳐 긴 카톡을 김건희 여사에게 남겼다. 당시 최대 이슈였던 청와대 이전 문제에 대해 용산을 반대하는 내용이었다. 그러면서 "시간 괜찮을 때 전화 한번 주시던지 한번 뵈어요"라고 남겼다. 이때도 김 여사는 공개적인 행보를 하지 않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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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재영 목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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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답이 없었다. 그런데 약 두시간 후인 새벽 2시 38분, 김 여사가 답을 했다. "보안"이라는 말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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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재영 목사 제공

 
김 여사는 "제가 용산에 관여한 부분이 거의 없었다"면서도 노무현 전 대통령을 끌어오며 용산 이전에 우호적인 발언을 시작했다. 하지만 최 목사도 자신의 의견을 적극 피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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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재영 목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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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논쟁은 나름 건전하게 끝나나 싶었다. 그런데 김 여사가 갑자기 "최근 김정숙 여사 옷값 논란은 이재명 쪽에서 단계별로 작업하는 거였다"라고 말했다. 또 "보안"이라는 단어가 따라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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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재영 목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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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는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청와대 특수활동비로 고가의 명품 의류를 구매했다며 한 보수단체가 경찰에 고발한 시기였다. 이 이슈의 배후로 "이재명 쪽"을 지목한 김 여사는 "다 떠나서 이재명과 문통은 대립각이다, 우리도 최근 이상해서 알아본 결과 그렇더라"고 말했다. "내용상 알고보면 최대 피해자는 나"라고도 했다.

김 여사의 화제는 이번엔 권양숙 여사로 옮겨갔다. 그는 대선 직전(2022년 3월 7일)에도 권 여사와 딸 노정연씨, 그리고 사위 곽상언 의원을 언급한 바 있는데, 이번 대화에서는 내용적으로 좀더 깊이 나아갔다. "결혼할 때도 대통령 딸이라고 아파트를 비롯 많이 요구"했다느니(아파트를 요구한 주체는 맥락상 사위 곽 의원으로 읽힌다), "김정숙 여사님을 권여사께서 별로 안 좋아한다"느니…. "남편이 노정연 수사를 사실상 다 덮었다"는 말도 또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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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재영 목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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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벌써 새벽 3시 20분이 넘어가고 있었다. 화제는 대통령 부인의 패션으로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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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불쑥 "이재명 쪽이 좀 치사했다"라고 김 여사가 말했다. 아까 언급했던 김정숙 여사 옷값 논란을 또 꺼내는 것이었다. 이후 김 여사의 카톡은 김어준의 뉴스공장, 검찰총장 특활비, 동거설 등으로 빠르게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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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여사는 경호견과 함께 찍은 자신의 사진을 몇장 보냈다. "어제 사진"이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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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여사의 감동 이모티콘으로 이날 대화는 끝난다. 2022년 4월 1일 새벽 3시 41분이었다.


한편 김 여사가 올린 사진 중 앞에 두 개는 사흘 뒤인 4월 4일 대통령실 인수위원회를 통해 공개된다. 세번째 사진은 지금까지 공식 배포되지 않은 미공개 사진이다. 김 여사가 언론보다 일찍, 그리고 더 많이, 최 목사에게 사진을 건넨 것이다.

이재명 쪽 "옷값 논란이 우리 작품? 재밌는 주장... 애초 터트린 게 국힘"


김정숙 여사의 옷값 논란이 민주당 이재명 대표 쪽의 작품이라는 김 여사의 발언에 대해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재미있는 주장"이라며 웃었다. 그는 "애초 이 이슈를 터트린 게 국민의힘 쪽"이라며 "우리가 단계적으로 준비를 했으면 우리가 해야지 왜 저쪽이 터트리나, 우리가 준비하던 걸 저쪽이 가로채서 이재명이 하기 전에 먼저 했다는 건가? 상식적으로 말이 안되는 주장"이라고 말했다.

객관적인 기록으로 확인되는 것은 2017년 10월 정미홍 전 아나운서가 SNS를 통해 이 이슈를 첫 제기했다.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에서 당무위원을 지낸 그는 지난 2018년 사망했다. 2022년 정권이 바뀌면서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온 이 이슈는 그해 10월 국정감사부터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적극 제기하면서 확대됐다.

곽상언 "국정원 사찰 내용 상당수가 윤석열 검사의 수사내용"

곽상언 민주당 의원은 "내가 결혼하면서 아파트를 요구했다?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그는 "김 여사가 그걸 어떻게 아나? 그래서 내가 지금 아파트가 있나?"라고 따지면서 "스스로 낮은 의식 수준과 정신 수준을 드러내는 발언들"이라고 비판했다.

곽 의원은 "마치 김 여사가 내 아내 노정연씨 사건을 잘 아는 것처럼, 곽상언 지가 뭘 아냐고 말하는데, 내가 그 사건을 변호했다"라며 "내가 김 여사보다 훨씬 많이 알 것"이라고 말했다. "다 봐줬다? 택도 없는 얘기"라고 일갈한 그는 "내가 과거에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오랜 기간 사찰을 받았는데, 그때 사찰 내용 상당수가 윤석열 검사의 수사내용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진짜 봐줬다면 검사 윤석열은 처벌 받아야 한다, 처벌 받을 사안을 스스로 말한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곽 의원은 "사람의 말은 자신의 인식을 드러내는 징표"라며 "일개 검사 부인이 모든 사람을 이렇게 봐주고 안봐주고 할 수 있다고 세상을 인식하는 것이다, 어떻게 이런.... 여기까지만 말하겠다"라고 했다.

[대통령 부인의 카톡]
① 김건희→최재영 "난 무당에게 성경 알려주는 스타일" https://omn.kr/29k38
② 새벽 3시 김건희 "정경심 구속 지시한 게 문통입니다" https://omn.kr/29k2y
③ 김건희 "노무현이 유시민에게 서운하게 돌아가셨죠" https://omn.kr/29k4d
⑤ 싸늘한 김건희 "양평, 가짜뉴스에 선동당하셨어요" https://omn.kr/29l28
#김건희 #최재영 #카톡 #명품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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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선임기자. 정신차리고 보니 기자 생활 20년이 훌쩍 넘었다. 언제쯤 세상이 좀 수월해질랑가.

오마이뉴스 법조팀 기자입니다. 제가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 필요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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