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천 전역에 녹조가 창궐했다. 이런 지독한 녹조는 처음이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따라서 환경부가 분석해서 나온 결과로 남조류 세포수가 90만 셀을 넘었다는 것은 이미 조류가 대발생했다는 것을 말해주는 징표로 "낙동강에서 녹조(남조류)가 폭발적으로 증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달리 표현해 "낙동강이 폭발 직전"이라 해도 결코 과한 표현이 아닌 상태이다. 이런 조사결과를 접하게 된 3일 낙동강 현장으로 나가보지 않을 수 없었다.
이날 낙동강 대구 구간을 주로 둘러봤다. 달성군 현풍과 구지의 낙동강을 만난 것이다. 먼저 녹조 우심지역으로 그 명성이 자자한 도동서원 앞 낙동강으로 나가봤다. 현풍읍에서 도동서원으로 길을 잡고 가다 보면 낙동강의 지천 차천을 만난다. 그런데 다리에서 내려다본 차천은 그야말로 녹조 곤죽 상태였다. 차천의 전역에 녹조가 창궐했고 절반은 녹조가 떡이 돼 죽어가면서 특유의 역한 냄새마저 풍기고 있었다.
'비릿한 시궁창 냄새'가 났다. 시궁창 냄새인데 비릿한 역한 냄새가 올라온다는 것이고, 그 냄새가 올라온다는 것은 이미 에어로졸로 녹조가 날리고 있다는 증거로 공기 속 녹조 독 검출이 우려됐다. 실제로 에어로졸 형태로 공기 중에 녹조 독이 날린다는 것이 2022년과 2023년 낙동강네트워크가 부경대·창원대와 함께 행한 공동조사에서 밝혀지기도 했기 때문이다.
play
▲ 녹조곤죽 파크골프장 녹조가 창궐한 강 옆에서 파크골프를 즐기는 시민들. 에어로졸 형태로 녹조 독이 날려 공기 중에서 녹조 독을 흡입할 수 있어 위험천만한 상황이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