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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정봉주 탈당" 막 올린 전당대회

[현장] 전대 시작 전부터 이재명 일색... '명팔이 논란' 정봉주 사퇴 촉구 피켓 시위도

등록 2024.08.18 13:26수정 2024.08.18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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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운동원들이 18일 더불어민주당 제1차 정기전국당원대회가 열리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KSPO-DOME) 입구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운동원들이 18일 더불어민주당 제1차 정기전국당원대회가 열리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KSPO-DOME) 입구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남소연


그야말로 '이재명 축제'였다. 30도 넘는 뙤약볕 아래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2시간가량 앞두고 이재명 당대표 후보 지지자들은 '명심(이재명 후보의 마음)'을 따라 "이재명" 이름을 연호했다. 햇빛을 가리려고 높이 올려 든 현수막과 음료 부스도 이재명 일색이었다. 이 후보를 중심으로 당이 뭉쳤다는 평가보다는 확고한 일극 체제의 '이재명 전당대회'를 연상케 했다.

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를 뽑는 제1차 정기전국당원대회(아래 '전대')가 18일 서울 잠실 올림픽체조경기장(KSPO DOME)에서 열렸다. 당원과 지지자들은 거리 유세에서 "이재명"을 연호하며 투표 마지막까지 '명심'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이날 최고위원 응원전은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에 일조하는 분위기였다. 대회장 입구에 있는 김민석 최고위원 후보 부스에는 '대통령을 만들 수석전략가'라고 적힌 포스터가 빼곡히 놓여 있었다. 김 후보 지지자들은 이재명 후보 사진과 'Team(팀)'이라는 문구가 함께 담긴 손 현수막을 들었다. 김 후보는 이 후보의 직간접적 지원을 받으면서 17일 기준 최고위원 후보 누적 득표율 1위(18.63%)를 달리고 있다.

이언주 최고위원 후보 지지자들은 "이재명은 여러분 옆에 있습니다"라는 방송과 함께 나오는 노래에 맞춰 춤사위를 벌였다. 김병주 최고위원 후보 지지자들은 "당대표 이재명"을 연호했고 "대한민국"이라는 구호가 나오면 맞은편 이재명 후보 지지자들과 각각 "김병주", "이재명" 이름을 나란히 외쳤다. 이들 최고위원 후보 7명 부스 옆으로 '더명 내조의 여왕', '명과 함께 승리를' 문구가 적힌 부스에서는 '명팔이(이재명 팔이)'라고 적힌 명찰을 단 지지자가 전대 참가자들에게 레몬수와 냉커피 등을 나눠주고 있었다.
a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 운동원들이 18일 더불어민주당 제1차 정기전국당원대회가 열리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KSPO-DOME) 입구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 운동원들이 18일 더불어민주당 제1차 정기전국당원대회가 열리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KSPO-DOME) 입구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남소연


a  18일 더불어민주당 제1차 정기전국당원대회가 열리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KSPO-DOME) 입구에서 일부 당원들이 정봉주 최고위원 후보의 사퇴와 탈당을 요구하는 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18일 더불어민주당 제1차 정기전국당원대회가 열리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KSPO-DOME) 입구에서 일부 당원들이 정봉주 최고위원 후보의 사퇴와 탈당을 요구하는 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 남소연


이른바 '명팔이'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정봉주 최고위원 후보를 향한 당심은 매서웠다. 전대 시작 전부터 '정봉주는 사퇴하라'라고 적힌 피켓을 든 민주당 권리당원들은 "탈당하라 정봉주!" "사퇴하라 정봉주!"고 외쳤다.

이날 오전 8시부터 권리당원 서너 명은 '정봉주는 사퇴하라', '분열자 정봉주 민주당 탈당하라'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최고위원 후보 지지자들 사이에서 '사퇴 촉구 유세'를 벌였다. 인천에서 올라온 구희민(34)씨는 "(정 후보 '명팔이' 발언은) 권리당원 뜻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국민의힘으로 가든 무소속으로 가든 그와 같이할 마음이 없다"라고 했다.

전날 서울 지역 최고위원 투표에서 정 후보는 8.61%를 얻어 8명 중 6위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명팔이 척결' 발언으로 친이재명계 강성 지지자들의 반발을 산 시점에서 이뤄진 투표였다. 지난 7일까지만 해도 최고위원 후보 누적 득표율은 김민석(18.63%), 김병주(14.30%), 정봉주(14.17%), 한준호(13.78%), 전현희(12.75%). 이언주(11.43%), 민형배(9.90%), 강선우(5.05%) 후보 순이었다.

a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 운동원들이 18일 더불어민주당 제1차 정기전국당원대회가 열리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KSPO-DOME) 입구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 운동원들이 18일 더불어민주당 제1차 정기전국당원대회가 열리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KSPO-DOME) 입구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남소연


한편 해병대를 상징하는 빨간 티셔츠를 입은 전현희 최고위원 후보 지지자들은 "지켜내자 전현희", "살려내자 전현희"라는 구호를 연신 외쳐댔다. '김건희 살인자' 발언으로 논란이 된 전 후보를 지켜야 한다는 민주당 지지층의 호소였다. 기자가 다가가 물어보니 이들은 "해병대 출신은 아니지만 채 상병 특검법을 지지하는 입장에서 옷을 맞춰 입었다"라고 했다.


전대 시작 1시간 30분 전부터 대회장 입구에선 당대표에 도전한 김지수 후보가 당원들과 손을 잡고 인사를 나누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두관 후보와 이재명 후보는 보이지 않았다. 이 후보 쪽 관계자는 "(이 후보가 부스로 오지 않고 대회장으로) 곧바로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실제 8·18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17일 이 후보는 서울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에서 92.43%를 득표해 '어대명'에 쐐기를 박았다. 김두관 후보는 6.27%, 김지수 후보는 1.30%에 그쳤다. 전날 서울을 끝으로 마무리된 지역순회 경선 누적 득표율은 이재명 후보 89.90%, 김두관 후보 8.69%, 김지수 후보 1.42%로 집계됐다.


민주당은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투표 14%, 권리당원 투표 56%, 일반 여론조사 30%를 합산해 당대표 1명과 최고위원 5명을 선출한다. 오후 1시, 전당대회가 시작됐다.

a  18일 더불어민주당 제1차 정기전국당원대회가 열리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KSPO-DOME)에 당원들이 속속 도착하고 있다.

18일 더불어민주당 제1차 정기전국당원대회가 열리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KSPO-DOME)에 당원들이 속속 도착하고 있다. ⓒ 남소연



#이재명 #정봉주 #민주당 #전당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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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꼼하게 보고 듣고 쓰겠습니다. 오마이뉴스 복건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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