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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출장조사 옳았나?" 답변 못한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보고 못 받았다" "수사중" 소극적 답변 일관

등록 2024.09.03 17:30수정 2024.09.03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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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 남소연


"구체적인 내용을 모르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 정해졌는지 모르기 때문에..." "보고받은 적 없기 때문에..."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가 국회의원의 질의에 "말씀드리기 어렵다"면서 내놓은 이유다. 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진행된 인사청문회에서 심 후보자는 소극적인 답변 태도로 일관해 야당의 지적을 받았다.

인사청문회에서는 문재인 전 대통령, 김건희 여사 등 검찰 수사를 둘러싼 질의가 이어졌다. 이성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주지검의 문재인 전 대통령 가족 수사는 검찰에서 30년 지낸 제가 봐도 말이 안 된다. 공직자 자녀는 취업하지 말라는 것과 똑같다. 이 사건 수사가 공정하다고 보느냐"고 묻자, 심 후보자는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데 제가 보고 받지 못했다"면서 즉답을 피했다. 심 후보자는 다른 의원의 관련 질의에도 "사실 관계를 모른다"라는 답변을 반복했다.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지난 7월 검찰의 김건희 여사 출장 조사 논란을 두고 "옳은 일이냐?"라고 물었다. 심 후보자는 "수사는 제반 규정과 상황에 따라서 이뤄지는 것인데, 수사팀에서 조사할 수 있는 방법을 택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서 의원이 재차 "김건희 여사가 (검찰청에) 안 나와서, 갔죠?"라고 물었지만 "제가 알 수 없다"라는 답이 돌아왔다.

서 의원은 "제대로 답변 못하고, 문제 있다고 말 못하고, 국민을 위한 검찰총장이 되겠다고 말했으니 지켜보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검찰의 김 여사 조사를 두고 사과한 이원석 검찰총장, "국민 눈높이를 고려했어야 한다"라고 발언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언급하면서 "향후에는 단호해지길 바라겠다"라고 일갈했다.

심 후보자는 "이야기를 못하는 게 아니라, 수사 방식과 내용은 수사팀에서 결정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a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남소연


전현희 민주당 의원은 서울중앙지검이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 무혐의 결론을 낸 것을 비판했다. 그러자 심 후보자는 "3일 뒤 검찰수사심의위원회가 열리는데 후보자로서 구체적 의견을 말씀드릴 수 없다"라고 말했다. 같은 당 김승원 의원은 수사심의위에서 무혐의를 주장하는 검찰과 김건희 여사 쪽 말고도 최재영 목사 쪽도 입장을 낼 수 있도록 의견을 밝혀달라고 했지만, 심 후보자는 답변하지 않았다.


2022년 대학원에 재학 중이던 심우정 후보자의 딸이 450만 원의 서민금융상품 대출을 받은 것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심우정 후보자와 그 가족의 재산은 108억8800만 원이다. 심 후보자는 "사과할 내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저희 딸이 홀로 살아보겠다고..."라고 답했다.

한편, 정청래 법제사법위원장이 검찰의 문 전 대통령 수사를 두고 "배은망덕·패륜 수사"라고 지적하자, 여당이 반박하기도 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은 "(검찰 수사를) 패륜·배은망덕이라고 한다면, (문재인 대통령은) 윤석열 검사에게 무엇을 기대하고 서울중앙지검장과 검찰총장으로 임명했던 것이냐"라고 반박했다.
#심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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