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 남자 요양보호사들이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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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남자 요양보호사들의 사연을 들어보면 비슷한 점이 있었다. 젊었을 때는 회사를 다니는 등 다른 일을 했다고 하는 경우가 많았다. 오래 다니던 직장을 퇴직한 후 집에만 있기보다는 아직 건강하니 계속 일을 하고 싶어 알아보다가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했다는 분들이 많았다.
몸이 아픈 어머니 등 가족을 돌보기 위해 자격증을 취득했다가 취업을 알아보게 되었다는 경우도 있었다. 어떤 분들은 아내가 먼저 요양보호사로 일을 하다가 같이 자격증을 취득하자고 격려해서 요양보호사가 되었다고 했다.
아내가 대신 요양원에 전화를 해서, 혹시 남자도 요양보호사 채용을 하느냐며, 남편이 일을 하고 싶어한다고 채용 공고에 대한 문의를 해온 적도 했다.
돌봄노동에 익숙하지 않은 어려움... 환자들이 낯설어 하기도
그런데 남자 요양보호사로 일하는 고충도 있다. 요양원에 있는 여자 어르신들은 옛날 분이라 그런지 남자 요양보호사를 어색해하거나 때로는 남자라고 케어를 거부하기도 한다.
그래서 처음 일을 할 때 적응하기 어렵다거나, 많은 여자 요양보호사 사이에서 소외감을 느꼈다고 털어놓은 분도 있었다. 아무래도 집안일을 많이 해보지 않아서인지 식사 보조, 세안, 양치, 목욕 보조 등 기본적인 케어 업무를 어려워하기도 했다.
실제 요양원에서 일하던 남자 요양보호사 선생님 중에, 다른 남자 선생님보다 어르신들에게 더 부드럽게 다가가기를 잘 하는 분이 있었다. 강사님을 모시고 진행하는 음악이나 미술 프로그램 시간에도 적극적으로 어르신들을 도와주셨다. 이런 프로그램 시간에 어르신들은 무척 즐거워하는 모습이었다.
반면, 1시간 정도 밝은 분위기로 진행되는데도 거기에 같이 참여하기 힘들어하는 요양보호사들도 있다. 그래서 프로그램에 즐겁게 잘 참여하고 어르신들과 잘 어울리는 것은 이 분의 장점이었다.
하지만 이 선생님은 누군가를 씻기고 돌보는 등 케어 업무를 할 때 유독 서툴고 손이 느리다보니, 여자 요양보호사들 사이에서 겉도는 모습을 보였다. 이 선생님은 몇 달 동안 적응하려 애쓰셨지만 결국은 그만두게 되었다.
하지만 반대로 남자 어르신들은 남자 요양보호사를 선호하기도 한다. 또 주로 누워서 지내는 와상 어르신을 케어하거나 이동할 때는 남자 요양보호사 선생님들이 큰 역할을 한다. 아무래도 체력이 필요한 일이기 때문에, 환자들은 남자 요양보호사와 팀을 이룬 여자 요양보호사 선생님들이 든든하다고 표현하기도 한다.